[한, 일전 패배에 대한 시민들 반응]
● 앵커: 지금부터 축구 뉴스입니다.
어제 우리가 일본에 어이없이 참패하자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일부러 져준 게 아니냐, 승부 조작이 아니고서는 저렇게 무너질 수 없다'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리야 있겠습니까?
대다수 팬들은 아직도 우리 축구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휴일속의 축구얘기,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구름 한 점 없던 화창한 휴일, 한강 둔치에 놀러 나온 시민들의 화제는 단연 어제의 한일전 축구 얘기였습니다.
● 이용재(남강중학교): 축구를 지니까요, 공부도 제대로 안되고요, 뭐든지 손이 잘 안 잡히고.
제가 나갔으면 더 잘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엄동수씨: 왜 하필이면 0점으로 지냐.
1점도 못 내고, 그런 마음도 상당히…….
● 기자: 그러나 섭섭한 마음 한편에는 우리 선수에 대한 허물 수 없는 자긍심이 남아있습니다.
● 유창국(중산싸이클협회): 저희들이 이겼다 하더라도 간신히 올라가는 거고, 우리는 A급이고 걔네는 B급이니까.
뭐 우리 1차선이고 걔들은 2차선이니까…….
● 기자: 서울 신촌거리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어제의 패배를 잊고 다음을 기약하자는 뜻에서 넉넉한 아량을 베풀어 보입니다.
● 엄재웅씨: 더 열심히 뛰고 기죽지 말고 최용수 선수, 낫길 바랍니다.
● 기자: 우리 팀이 이길 때마다 공짜 맥주를 즐겼던 서울의 한 맥줏집.
결혼식에 참석한 뒤 맥줏집에 함께 모인 사람들도 어제 한일전의 아쉬움을 달래듯 월드컵 얘기에 몰두했습니다.
이들은 그럴듯한 관전평도 늘어놓는 등, 웬만한 축구해설자 못지않습니다.
● 송창규(이벤트회사 직원) : 서정원 같이 빠른 선수들은 후반전에 좀 체력적으로 약세에 있을 때, 특히 일본이 후반전에 체력이 급속히 떨어져요
● 기자: 또, 오늘 하루 유니텔의 붉은악마 등, 축구 관련 컴퓨터 통신 동호회에 한일전 승부의 조작 의혹에 대한 찬반양론이 끊이지 않아 이번 경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실감시켜 주었습니다.
MBC 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뉴스데스크
[한일전]한,일전 패배에 대한 시민들 반응[김대경]
[한일전]한,일전 패배에 대한 시민들 반응[김대경]
입력 1997-11-02 |
수정 1997-11-0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