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표지판으로 시민들이 불편 겪는 서강대교]
● 앵커: 이번에는 시민들의 편의를 무시한 도로표지판 때문에 1년 가까이 시민들이 골탕을 먹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작년 12월에 개통된 서강대교에는 다리 끝이 막혀있다는 도로표지 제대로 돼있지 않아서 시민들이 인도를 따라 다리를 건넜다가는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선진국이 되려면 한참 멀었음을 보여주는 답답한 일 처리입니다.
박용찬 기자입니다.
● 기자: 저는 지금 서강대교 남쪽 인도위에 서있습니다.
이처럼 시원하게 뚫린 인도 위를 따라서 북쪽으로 걸어가 보겠습니다.
다리 끝부분에 다다르자 인도가 펜스로 가로막혀 있고 안내 간판 하나가 나타납니다.
서강대교는 차량 전용 도로이어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다리 북단에 연결되는 접속도로 공사가 끝나지 않아 서울시가 인도를 막아 놓은 것입니다.
취재 도중 가방을 메고 인도를 따라 다리를 건너려는 한 젊은이를 발견했습니다.
세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다리 위를 걸어간 지 30여분.
인도가 끊긴 사실을 알고서는 어찌할 바 모릅니다.
더 이상 나아갈 길은 없고 강물로 뛰어내릴 수도 없는 일.
이 젊은이는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갑니다.
● 행인: 처음에는 인도가 있는지 알고 여기 왔는데요, 앞에 가 보니까, 갑자기 막혀 가지고 좀 황당하기도 하고…….
● 기자: 다리 남단입구 한편에 입구가 막혀진다는 간판이 하나 있지만 내용이 매우 애매하고 간판이 너무 높이 설치되 대부분이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다리 중간 중간에 안내표식이 전혀 없어 이 간판을 한번 놓치게 되면 보행자들은 1,300미터 거리를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합니다.
●기자: 저기 가면 끝이 막혀 있는 것 모르세요?
●행인: 막혀 있습니까?
처음 가는 길인데.
● 기자: 안내판 못 보셨습니까?
● 행인: 못 봤습니다, 전혀…….
● 기자: 서울시에 허술한 행정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명의 시민들이 이렇게 낭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용 찬입니다.
(박용찬 기자)
뉴스데스크
잘못된 표지판으로 시민들이 불편 겪는 서강대교[박용찬]
잘못된 표지판으로 시민들이 불편 겪는 서강대교[박용찬]
입력 1997-11-02 |
수정 199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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