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로도 물속의 모든 바이러스 제거는 안 된다]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우리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어제 뉴스 데스크의 보도는 수돗물을 믿고 식수로 사용해 온 대부분의 시민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환경부는 현재의 정수 공정으로도 바이러스 제거가 99.99%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서 서울대 김상준 교수는 수돗물에서 이미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검찰은 전국의 실태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무튼 어제 보도를 본 시민들 가운데는 혹시 정수기를 거치면 괜찮으냐고 문의를 해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전문가들은 정수기도 물속의 모든 미생물을 걸러 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수돗물에 대한 불만은 정수기 과신으로 이어져 다섯 가구에 한 가구 꼴로 정수기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수기가 물속에 있는 모든 세균을 다 걸러내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국립환경 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물 1ml에서 허용 기준치의 세 배인 3백 마리 이상의 세균이 나온 정수기가 절반이 넘었습니다.
정수기 속의 침전 필터와 활성탄 필터에 쌓이는 물속의 이온 성분과 미네랄, 발열 물질 등은 오히려 세균을 증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태원(경희의료원 신경내과 전문의): 이것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불순물이 여기에 끼게 되고 이러한 불순물들은 세균에 번식의 온상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정수기를 통해서 마시는 물에 세균이 포함될 수 있게 됩니다.
● 기자: 정수기는 특히 바이러스를 거르는 데에는 전혀 제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물속에 있는 세균은 크기가 2에서 200마이크로미터 정도지만 세균에 붙어사는 바이러스는 그 1/1,00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정수기 필터는 바이러스를 그대로 통과시킵니다.
정수기 업체들도 이와 같은 정수기의 취약점을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수질 기준을 탓하고 있습니다.
● 정규봉(한국정수기 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조금 한 마리만 있어도 야단법석을 떠는데 천 마리도 관계없거든요.
다 이러지 않겠느냐 하는데 뭐 그거는 그것은 우리 규정을 그렇게 정해 놓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그래 가지고 지금껏.
● 기자: 전문가들은 안전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정수기를 과신하지 말고 필터를 3,4개월마다 꼭 갈아주는 것은 물론 장바이러스를 막는 길은 수돗물이라도 끓여 마시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MBC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뉴스데스크
정수기로도 물 속의 모든 바이러스 제거는 안된다[김소영]
정수기로도 물 속의 모든 바이러스 제거는 안된다[김소영]
입력 1997-11-04 |
수정 199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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