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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재일동포 일본인처 15명, 모국 찾아[유기철]

재일동포 일본인처 15명, 모국 찾아[유기철]
입력 1997-11-10 | 수정 199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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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동포 일본인 처 15명, 모국 찾아]

    ● 앵커: 재일동포 남편을 따라 북한에 건너가 살아온 일본인 처 15명이 수십 년 만에 고향땅을 밟았습니다.

    어렵사리 찾은 고향땅에서도 이들은 입버릇처럼 북한에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도쿄 유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30년 또는 40여년 만에 모국을 찾는 일본인 처 15명은 오늘 2박3일의 일정으로 각자 고향을 찾았습니다.

    이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한 듯 시종 감회가 서렸으며 혈육을 만나고 부모의 묘소 앞에 섰을 때는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또 사상성이 투철한데다 평양에서 교육까지 받은 탓으로 가장 살기 좋은 공화국에서 행복하다는 말을 기회 있을 때마다 되풀이했습니다.

    ● 이미현: 역시 북한이 좋다.

    사회주의라서 우리들을 전부 책임지니까

    ● 신숙영: 위대한 장군님 덕분에 고향방문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 기자: 그러나 일본인 처들의 주변은 일본 적십자와 관련 당국의 경비요원들이 그림자처럼 붙어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정치적 망명에 대비했습니다.

    일본의 방송과 신문들은 이번에 온 일본인 처들이 북한에 의해 엄선된 사실상의 체제 홍보 요원이라는 점을 애써 모른 척 합니다.

    그렇지만 북송선을 타고 건너간 9만여 동포의 자유 왕래를 바라는 재일 한국인 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될 여지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인도주의를 앞세운 일본인 처의 고향 방문이 한창인 가운데 내일은 일본의 연립 3당 대표단이 북한 노동당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합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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