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인정하고 IMF에 구제금융 요청]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정부가 결국 국제 통화기금 IMF의 구제 금융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구제금융 요청 경제 우등생 한국의 신화를 뒤로 한 채 사실상의 국가 부도를 인정하고 국제기관의 품안에서 회생을 도모해야 하는 뼈아픈 처지가 된 겁니다.
임창열 경제 부총리는 오늘밤 10시 이런 정부의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정경수 기자입니다.
● 기자: 임창열 부총리는 오늘밤 김영삼 대통령과 3당 대통령 후보와의 청와대 만찬에 참석해 IMF 구제 금융에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밤 10시에 IMF 요청 사실을 공식 발표합니다.
임창열 부총리는 이에 앞서 오늘낮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와 티모시 게이디너 美 재무부 차관보와의 잇단 접촉에서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부총리는 오늘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피셔 부총재는 IMF가 우리나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 임창열 경제 부총리: IMF가 도울 용의가 있으니까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구를 하면 빠른 시일 내에 돕도록 하겠다.
이런 얘기를 남기고 갔습니다.
● 기자: 정부는 현재 IMF 구제 금융을 받더라도 IMF에 정책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청 시기와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구제금융 신청 규모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외채가 7백억 달러인 것을 감안해 3백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정도 규모면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간 협조 융자로 각각 200억 달러 가량 지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외환위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IMF 구제 금융을 내주 초까지 신청하면 이달 안으로 수백억 달러가 우리나라에 유입돼 금융 시장이 단숨에 안정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MBC 뉴스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
뉴스데스크
국가부도 인정하고 IMF에 구제금융 요청[정경수]
국가부도 인정하고 IMF에 구제금융 요청[정경수]
입력 1997-11-21 |
수정 199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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