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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IMF 합의 약속 지켜야 산다[홍은주]

IMF 합의 약속 지켜야 산다[홍은주]
입력 1997-12-13 | 수정 199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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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합의 약속 지켜야 산다]

    ● 앵커: 외환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가장 큰 위기는 무엇보다 신뢰감의 상실입니다.

    한국 정부의 금융 개혁에 대한 실망감, 여기에 정치권의 재협상 논쟁 등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돈을 빌려줬다가 만약에 떼이면은 어떻게 하나?

    지금 한국을 이렇게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홍은주 기자입니다.

    ● 기자: 최근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외환위기의 근본 원인은 해외 금융기관들이 정치권을 포함해서 우리나라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MF측은 우리가 IMF와 맺은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셀 캉드쉬 IMF 총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금융기관 기업과 근친 상관적인 관계라고까지 극언을 하면서 부실한 금융에 대한 과감한 정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기업들의 연쇄도산을 우려해서 부실 종금사 정리에 미온적이었고, 결국 상황이 악화된 이후에야 추가로 5개 종금사에 대해서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여기에 IMF 협상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이 IMF와 미국을 자극했습니다.

    개혁 의지가 부족한 무력한 정부와 정쟁만 일삼고 있는 정치권, 국가 전체가 부도 위기에 놓여 있는데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들, 싫든 좋든 이것이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입니다.

    ● 캉드쉬 IMF 총재: 한국은 눈앞에 닥친 현실적 위기를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 기자: 이 때문에 국가 전체가 신뢰를 잃어서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떠나고 있으며, 달러 유입이 말라붙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 정부는 과감하게 정부 조직을 대폭 줄이고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서둘러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나라 전체가 부도위기에 내몰린 데는 분수 넘치는 소비를 해 온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만큼 구제금융 시대의 수모와 격앙된 감정을 내부로 다스리고 침착하게 위기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할 때 입니다.

    MBC뉴스 홍은주입니다.

    (홍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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