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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망명 관련 데스크 시각[김상균]

황장엽 망명 관련 데스크 시각[김상균]
입력 1997-02-12 | 수정 199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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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장엽 망명 관련 데스크 시각]

    ● 앵커: 오늘 황장엽의 망명과 관련해서 김상균 통일 외교부장의 데스크 시각을 들어보겠습니다.

    ● 통일외교부장 김상균: 오는 16일 북한 최대의 명절인 김정일 생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이른바 걸어 다니는 주체사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황장엽 비서가 망명함으로써 김정일 정권에 엄청난 타격과 충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황장엽 비서는 김일성 부자 세습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던 최고 이론가였기 때문에 그의 망명은 북한의 주체사상과 후계구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는 그런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지금 가장 큰 관심은 북한이 이러한 체제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쏠려 있습니다.

    당장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서 대대적인 사상 통제와 주민 통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가뜩이나 생활난에 시달리면서도 더욱 고단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여기에다 대대적인 대남 비방과 선전이 되풀이될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당장 황장엽 비서의 망명과 관련해서도 억지 주장을 늘어놓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현재의 남북 관계가 더욱 긴장과 냉랭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뜩이나 쌀 지원 문제로 냉랭하기만한 남북 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점차 커졌습니다.

    특히 북한이 체제유지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대남 강경노선을 계속 고수할 경우 이러한 남북관계의 긴장은 더욱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로서는 이러한 북한을 달래면서 대화를 해야 되는 이중적인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충격을 받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와 국민 모두가 대단한 인내와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외교부장 김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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