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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앞두고 "촛불의 날" 선언 가두행진[이진희]

발렌타인데이 앞두고 \"촛불의 날\" 선언 가두행진[이진희]
입력 1997-02-12 | 수정 199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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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데이 앞두고 "촛불의 날" 선언 가두행진]

    ● 앵커: 때아닌 대목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백화점과 제과점 등 초콜렛을 파는 곳들인데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렛을 건네주면서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 데이가 모레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 유래돼 과소비를 부추기는 이런 초콜렛 선물 대신에 건전한 선물 문화를 만들어보려는 거리의 행진이 오늘 있었습니다.

    ● 기자: 발렌타인 데이를 이틀 앞둔 서울 시내 백화점의 초콜렛 코너, 갖가지 모양과 예쁜 포장도 눈길을 끌지만 놀라운 것은 엄청난 가격에 있습니다.

    어른들도 선뜻 살 수 없을 만큼 비싼 초콜렛들이 어린 중고생들부터 대학생들에게 날개 돋인 듯 팔려나갑니다.

    언젠가 청소년들 사이에 파고들기 시작한 외래 풍습에 상혼이 가세해 비싼 외제 초콜렛의 수입도 부쩍 늘었습니다.

    85년에 30 만 달러에 불과하던 외제 초콜렛 수입은 10년 만에 91 배가 늘었고 지난 해에는 무려 54%나 껑충 뛰어올라 3천6백 만 달러, 우리 돈으로 280억 원어치가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발렌타인 데이가 외제 초콜렛이 판치면서 점점 과소비를 부추기게 되자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자성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초콜렛대신 촛불을 나눠주면서 그 불이 상징하는 자기희생, 이웃 사랑, 꿈을 함께 하고그 이름도 촛불의 날로 바꾸자고 호소하면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 강지영(대학생): 그러니까 청소년 나름대로의 그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런 문화는 좋다고 생각해요,하지만 그것이 일부 기업의 그런 상품화된 그런 상품으로서 그런 문화가 조장되었다는 것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80년대부터 우리 사회에 급속히 확산된 이 국적 불명의 발렌타인 데이가 진정 그 의미를 갖게 하기 위한 젊은이들의 뒤늦은 노력은 돈만 벌겠다는 상혼이 사라질 때 빠른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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