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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교 때문에 한강으로 찾아오는 철새들 올해 크게 감소[송재우]

서강대교 때문에 한강으로 찾아오는 철새들 올해 크게 감소[송재우]
입력 1997-02-12 | 수정 199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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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교 때문에 한강으로 찾아오는 철새들 올해 크게 감소]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한강으로 찾아오는 철새가 올해에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밤섬을 관통하는 서강대교 때문입니다.

    ● 기자: 서울을 흐르는 한강 유역 가운데 유일한 섬이라서 철새의 최대 서식지가 된 밤섬, 늦 가을인 10월 말쯤 이곳을 찾아와 겨울을 보내는 철새는 오리류가 주종을 이룹니다.

    그 중에서도 비오리와 흰 죽지는 먹이를 잡기 위해 자맥질을 하는 육식성이며 청둥 오리와 흰뺨 검둥 오리들은 물고기 대신 수초 등을 먹은 초식성입니다.

    추위가 하얗게 서린 밤섬의 모래톱은 이들에게는 가장 아늑한 쉴 곳이자 잠자리입니다.

    밤섬에 서식하는 철새는 오리류 외에 말똥가리와 재갈매기, 원앙 등 10여종에 이릅니다.

    그 수는 올해의 경우 4천여마리로 작년의 8천2백여마리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서강 대교가 개통되면서 밤섬을 가리고 소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통일전망대 주변 등의 개펄에서도 공장폐수 등에 오염된 탓에 철새가 격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강주변의 전체 철새수는 2만6천여마리로 작년보다 12% 줄었습니다.

    ● 김진한 (산림청 조류연구실 연구사): 밤섬을 절대 보존해야 되고 겨울 철새인 오리류가 앉아서 쉴 수 있는 시멘트 땅이 아닌 모래톱이라든지 개펄을 보존해주고.

    ● 기자: 겨우내 영양 보충을 한 뒤 산란지인 시베리아 등지로 수천km를 날아야 하는 철새들에게는 한강 유역에서는 마땅한 보금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울 뿐입니다.

    철새들은 생태계 균형을 이루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개발 우선주의에 밀려 조화와 균형의 새로 불리는 철새들은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재우입니다.

    (송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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