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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학교 건물 새로 짓는 동안 혹한 속 천막 수업[김병훈]

학교 건물 새로 짓는 동안 혹한 속 천막 수업[김병훈]
입력 1997-02-12 | 수정 199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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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건물 새로 짓는 동안 혹한 속 천막 수업]

    ● 앵커: 경기도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새로 짓는 동안 천막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교육적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는 학교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왠지 안쓰러움을 금할 수 없는 풍경입니다.

    ● 기자: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남양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뛰어 놀아야 할 운동장에 대형 천막이 가득 들어차있습니다.

    6.25 피난 시절에 임시 교사를 생각나게 하는 이 천막 속에서 15학급 560명의 어린이들이 수업을 받고있습니다.

    칠판과 책 걸상, 교탁 등 그런대로 교실의 모습은 갖췄지만 시멘트 바닥에는 냉기가 감돌고 2개의 형광등이 매달린 실내는 어두컴컴합니다.

    창문이 없어서 환기는 제대로 할 수도 없습니다.

    "몸도 떨리고요 발도 시려워요."

    "비올 때 물이 새서 좀 불편하고요 시멘트 바닥이라서 발이 좀 시려워요."

    지은 지 근 백년이 지난 이 학교의 건물이 무너질 위험이 있어서 학교측은 다른 곳에 새 교사를 지으려고 했지만 기존의 학교 부지가 팔리지 않아서 부득이 옛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교사를 지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따라서 새 건물이 완공될 오는 10월까지는 천막 수업이 불가피하다고 학교측은 설명하지만 미리 가건물이라도 지었으면 하는 질책의 소리도 있습니다.

    ● 임종생(남양 초등학교 교감): 봄철 바람이라든지 여름철 모기도 있겠습니다만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또는 행정 당국하고 협의를 해서 그때그때 보완을 하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교육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 기자: 국민 소득 만불 시대에 난데없는 천막교실, 결핍 속에서 어린이들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겠지만 하루 빨리 교실이 마련되기를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은 고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병훈입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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