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정력제 해구신, 대부분 가짜 효능도 검증 안돼[오광섭]

[대표적 정력제 해구신, 대부분 가짜 효능도 검증 안 돼]

● 앵커: 정력제 몸 망친다 기획 시리즈, 오늘은 대표적인 정력제로 알려진 해구신이 알려진 것 만큼 그렇게 효능이 있는 게 아니고 또 이 해구신의 대부분이 가짜라는 사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오광섭 기자입니다.

● 기자: 암컷들을 독차지하기위한 수컷들 간의 처절한 싸움 끝에 최종 승자가 가려집니다.

남극 돌섬에 떼 지어 쉬고 있는 물개들, 발정기를 맞은 수십 마리 암컷들 중에 유난히 몸짓이 큰 한 마리의 왕자 물개가 두드러져 보입니다.

지구상에서 수컷의 능력이 가장 강한 것처럼 보이는 물개세계입니다.

과도하게 정력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예전부터물개는 선망의 대상이 돼왔고, 해구신 보신관광에 가짜 밀수까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세관에 덜미가 잡힌 해구신 밀수 보따리, 진짜는 한 개도 없고 다른 동물의 것들뿐입니다.

10에서 20cm의 길이에 엄지손가락 정도의 해구신은 지방과 단백질에 남성 호르몬이 주성분으로 여느 동물과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옛 한방 의학서에 해구신은 콩팥기능을 강화시켜 정력 보강에 도움이 된다고 적혀있으나 실제 검증은 안 돼 있습니다.

● 안덕균 (경희 의료원 교수): 정력을 돕는 들어본 적은 있는데, 효과는 보지 못했다고 그런 얘기를 합니다.

● 기자: 남성 클리닉 전문의들은 물개의 일부다처 생식특성에서 막연히 유추되는 심리적 효과만이 전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컷 한마리가 수십 마리의 암컷을 상대하는 것은 사슴이나 면양도 마찬가지입니다.

해구신의 남성 호르몬이 정력 증강에 영향을 주더라도 그 효과는 2∼3천 원 정도의 호르몬제 주사와 같으며 부작용 위험마저 크다고 경고합니다.

● 설현국(서울 성의학 클리닉 박사):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에게 해구신을 투여하는 경우에는 나중에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 암 같은 그런 위험한 효과가 생길 수가 있죠.

● 기자: 결국 물개의 생식 특성을 모르는 무지와 통설만을 굳게 믿고 돈으로 해결해 보려는 허욕이 한데 빚어져서 한낱 고기 덩어리에 100만원이 넘는 큰돈을 뿌리는 작태가 되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MBC뉴스 오광섭입니다.

(오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