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숨진 이석씨, 두손 묶고 9시간 밤샘 고문 조사[유재용]

숨진 이석씨, 두손 묶고 9시간 밤샘 고문 조사[유재용]
입력 1997-06-04 | 수정 1997-06-04
재생목록
    [숨진 이석씨, 두손 묶고 9시간 밤샘 고문 조사]

    ● 앵커: 숨진 이석 씨는 어떻게 학생들에게 뭇매를 맞고 숨졌는지 한총련이 스스로 밝힌 내용을 토대로 유재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이석 씨가 학생들에게 붙잡힌 것은 어제 오후 5시쯤.

    장소는 한총련 지도부가 모여 있는 한양대 학생회관 5층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곳을 배회하고 있는 이씨를 같은 층에 있는 교지 자료실로 끌고 가 두 손을 묶인 뒤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조사는 오늘 새벽 2시까지 9시간이나 계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반항하자 한총련 사수대원들은 이씨의 온 몸을 구타했습니다.

    생들은 이씨로부터 자신이 경찰의 프락치라고 자백하는 진술서를 4장이나 받아낸 뒤에야 이씨를 재웠습니다.

    이 씨는 그러나 아침 9시쯤, 호흡이 잦아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인공호흡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다급해진 학생들은 한총련 의료반에 편성돼있는 한양대 간호학과 김덕곤씨를 불렀습니다.

    이때는 이미 이씨의 호흡은 멈추었고 맥박만 희미하게 뛰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한양대 병원 응급차를 학생 회관에 보내 주도록 요청했지만 사수대원들의 제지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김덕곤씨 등 학생들은 결국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 이씨를 태운 뒤 오전 9시20분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으나 이씨는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