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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량은 추석때까지 확보한듯, 이제 비료 달라[김현경]

북한 식량은 추석때까지 확보한듯, 이제 비료 달라[김현경]
입력 1997-06-04 | 수정 199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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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식량은 추석 때까지 확보한 듯, 이제 비료 달라]

    ● 앵커: 한 동안 식량 구하기에 여념이 없던 북한이 최근에는 식량보다는 비료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그 이유를 전해 드립니다.

    ● 기자: 북한이 식량 보다 비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의 임태덕 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이 북경에 머물면서 직접 비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측 대외 무역 담당자들은 김정일이 비료를 들여 올 경우에만 질 좋은 아연을 수출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아연 수출 대금으로 러시아산 비료를 구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식량이 다급했던 올해 초, 미국 카길사로부터 밀 2만 톤을 받는 대신 아연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해 놓고도 김정일의 지시를 내 세워 비싼 아연 대신 골재 등 다른 물건을 가져가라고 버티는 바람에 밀을 실은 배가 북한에 입항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비료 수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외부로부터 교역이나 지원을 통해 곡물을 150만 톤 가까이 확보해 일단 올해 추수 때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의 주요 작물인 옥수수는 비료를 충분히 주면 소출이 2배 이상 높아질 정도여서 북한 농사의 성패가 비료 공급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료 확보를 위해 이미 체결한 국제적 계약까지 무시하는 북한에 대해 외부세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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