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히틀러 등장시킨 껌 광고 중단 강력 요구]
● 앵커: 히틀러를 등장시킨 국내 껌 광고가 자칫 독일과의 외교마찰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 측은 히틀러를 등장시켜서 반인류범죄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광고를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광고주는 강행할 태세입니다.
이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국내 한 제과회사가 내놓은 껌 광고입니다.
메마른 사회에 웃음을 강조하며 히틀러가 웃을 줄 알았다면 2차 대전 같은 대재난은 없었을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 광고: 이 사람이 웃을 줄 알았다면 현대사는 다시 쓰여졌을 것이다.
● 기자: 주한독일 대사관 측은 이 광고가 히틀러의 범죄를 연상시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슬픔을 준다고 문제를 삼았습니다.
독일 측은 우리 방송위원회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거부되자 외무부에 다시 편지를 보내 광고요청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 글라우스 휠러스(독일대사): 히틀러를 광고에 이용하는 것 상상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그러나 광고주인 제과회사측은 방송위원회에 심의와 재심의까지 모두 통과했고,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광고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독일 측은 지난해 국내 한 술집이 히틀러를 업소 이름으로 쓴데 강력히 항의해 결국 이름을 바꾸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껌 광고를 둘러싼 문제는 광고주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제 국내 광고시장도 외교적 마찰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MBC 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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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06-09 |
수정 199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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