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피해자 한패 교통사고 신종 보험사기단 구속]
● 앵커: 가해자와 피해자를 미리 정해놓고 실제로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서 2억여 원의 보험금을 타낸 신종 보험사기단 10여명이 오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보험사기단에게 가자 교통사고 진단서를 끊어준 병원도 있었습니다.
이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8월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봉고차가 트럭에 받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보험회사에 제출된 사고 내용은 낚시 길에 나선 9명이 봉고차에 타고 있다가 모두 중상을 당한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보험사측은 중구 신당동 35살 김인식 씨 등 9명이 모두 진단서를 내 놓는 바람에 보험금 1억여 원을 지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보험사 관계자: 가 피해자가 짜가지고 가해자 되고 피해자가 되어 가지고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신청하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 기자: 그러나 추돌사고의 충격부위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추돌사고는 꾸며진 것이고 부상한 9명은 아예 차에 타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경찰에 구속된 37살 한현식 씨 등 보험 사기단 13명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95년부터 지금까지 2억 8천여만 원이 넘은 보험금을 불법으로 받아냈습니다.
● 피의자: 보험사, 직원하고 병원과 대인관계 있다.
● 기자: 더 큰 문제는 일부 병원이 엉뚱한 진단서를 떼 주는 등 이들의 보험금 사기 행각에 동조했다는 점입니다.
구속된 김인식 씨 이름으로 된 X-ray 사진입니다.
사지가 멀쩡한 김 씨는 이 남이러 X-ray 사진 한 장으로 43%의 장애 판정을 받아 2천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더구나 일부 병원에서는 보험 사기단이 입원한 것처럼 꾸민 뒤 보험금을 청구해 중간에서 가로채기까지 했습니다.
● 가톨릭 정형외과 관계자: 관리소홀 했기 때문에 책임지겠다.
● 기자: 허위 진단서 발급혐의를 받고 있는 병원은 도봉구 인성신경 외과 등 3개 병원이며, 성북구 카톨릭 정형외과 등 세 곳은 보험사에 지나치게 많은 치료비를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
뉴스데스크
가해자·피해자 한패 교통사고 신종 보험사기단 구속[이상호]
가해자·피해자 한패 교통사고 신종 보험사기단 구속[이상호]
입력 1997-12-26 |
수정 199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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