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외환위기 생각보다 심각하다"]
● 앵커: 김대중 당선자가 당선 후에 파악한 우리 경제의 실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해서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외환위기는 일반의 예상을 뛰어 넘는 절박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송기원 기자입니다.
● 기자: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특히 외환 보유고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어쩌면 파산할 수도 없다.
그러기 때문에 나 자신도 여기다가 아주 내 모든 걸 걸고 하겠다.
● 기자: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내년 초에는 외국 빚을 제때에 갚을지 모른다는 짐이 당선자 진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 박태준 자민련 총재(어제, 국회): 연말까지 150억 불 정도의 돈을 갚아야 되는데 나라가 가지고 있는 돈은 170억 불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급합니까?
● 기자: 당선자 측은 현 정부의 원칙 없는 경제정책이 지금의 난국을 부른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개혁을 미루고 환율을 인위적으로 억제한 점을 결정적인 실책으로 꼽고 있습니다.
김대중 당선자는 국정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현 경제팀의 위기진단이 안이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창열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다시 받게 됐다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 장재석 의원(국민회의총재 특보): 이제까지 알았던 거하고 지난번에 와서 브리핑했던 것하고 지금 와서 듣는 것하고 너무 다르니까, 환율이 2천원을 넘어서고
● 기자: 김대중 당선자는 현재의 경제 실상을 먼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당선자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정책을 일관성 있고 명확하게 추진해 해외 투자자들의 발길을 다시 국내로 돌려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인식 속에 김대중 당선자는 요즘 인사를 뒷전으로 미룬 채 경제 해법을 찾기 위해 밤잠을 설친다고 측근들은 말합니다.
MBC뉴스 송기원입니다
(송기원 기자)
뉴스데스크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외환위기 생각보다 심각하다"[송기원]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외환위기 생각보다 심각하다\"[송기원]
입력 1997-12-23 |
수정 199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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