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산 등 수도권 지역 좌석버스들 과속 운행]
● 앵커: 분당과 일산 같은 수도권 지역을 오가는 좌석 버스들이 신호를 위반해 가면서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사고의 위험에 스스로를 내맡긴 채 가슴을 졸여야 합니다.
조동휘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오후 1시 반.
일산에서 여의도 방면으로 달리던 고급 좌석버스가 뒤집혀 승객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과속입니다.
● 김봉주(사고승객): 너무 과속을 하면서 이제 가장자리 사이로 갔나봐 그 차가, 그러다가 과속하면서 추월하다가 이렇게.
● 기자: 밤이 되면 사정은 더 심각해집니다.
양재동에서 분당을 잇는 도시 고속도로.
밤 12시가 넘어 차량 통행이 뜸해지자 버스들이 무서운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제한 속도 80km를 지키는 버스들은 거의 없습니다.
비가 오고 있는데도 시속 120km로 진주하는 버스도 있습니다.
시속 90km가 넘으면 사고위험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지는데도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같은 시각 성남방면 국도.
이곳에서도 제한속도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 여기 몇km인줄 아세요?
제한속도?
● 버스기사: 60km.
미안해요, 시간도 없고 그러니까 그러죠.
● 기자: 쏜살같이 달리다 보니 신호등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승객들은 그저 아찔하기만 합니다.
● 버스 승객: 횡단보도 지나가기 전에 사람들이 걸어오는 사이에 빠져나가요.
급하니까 타기는 탔는데요.
사실은 뭐 안전이라는 거는 사실은 전혀 고려를 안 하고.
● 기자: 깊은 밤 신도시를 향해 달리는 시내버스들의 앞길에는 언제나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동휘입니다.
(조동휘 기자)
뉴스데스크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지역 좌석버스들 과속 운행[조동휘]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지역 좌석버스들 과속 운행[조동휘]
입력 1997-08-21 |
수정 199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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