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재직증명서 만들어 카드 부정 발급,거액의 수수료 챙겨]
● 앵커: 직장이 없어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어서 카드를 발급받게 해주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업체가 있습니다.
카드회사들이 발급 대상자들을 일일이 조사하기 어렵다는 걸 노린 것입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돈이 급히 필요했던 20살 임모 씨는 생활광고지에 실린 무자격자 카드발급이라는 광고를 보고 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 피해자: 직장이 없으면 카드발급 안 되는 데, 직장도 만들어 준다고 해서 만들었다.
● 기자: 브로커 윤상희 씨는 카드발급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우선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사무실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 넣어 신용카드사에 제출했습니다.
카드회사가 다시 확인전화를 걸어오면 사무실인 것처럼 속여 카드를 발급받는 수법을 써왔습니다.
윤 씨 등은 카드회사들이 카드를 발급할 때 서류심사를 형식적으로 한다는 점을 이용해 유령회사의 직인과 명판까지 위조한 뒤 카드를 발급받는 데 필요한 서류를 쉽게 만들어 냈습니다.
함께 적발된 김 씨 등도 200여 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어주고 1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카드회사에서 근로소득 납부영수증까지 요구할 경우에 대비해 위조된 납부영수증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수수료를 받는 대신에 싸구려 시계나 건강식품을 10배 이상 비싸게 팔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카드회사들이 일일이 발급대상자들을 조사하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 카드회사 관계자: 기업체 근무 재직 여부를 확인한다든지, 자택과의 전화 유선상의 확인을 통해서 카드를 발급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카드발급 과정에서 신청인 모두를 실사를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기자: 그러나 브로커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우리 카드회사의 부실채권은 현재 1조 원을 육박하고 있는데도 카드사들은 실적 경쟁을 이유로 여전히 카드를 남발하고 있고, 브로커들은 안심하고 전국에서 활기를 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뉴스데스크
가짜 재직증명서 만들어 카드 부정 발급,거액의 수수료 챙겨[김대경]
가짜 재직증명서 만들어 카드 부정 발급,거액의 수수료 챙겨[김대경]
입력 1997-08-14 |
수정 199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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