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물질 프레온가스 대체할 물 이용 냉매 국내 개발 성공]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에어컨이나 냉장고의 냉매로 쓰이는 프레온가스.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문제는 이것이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프레온가스 대신에 물을 냉매로 이용한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이 됐습니다.
조상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에어컨이나 냉장고를 켤 수는 없을까?
현재 통용되고 있는 냉매 프레온가스 대신 안전한 물질의 개발에 각국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에 이윤표, 김형일 박사팀은 수돗물을 직접 냉매로 이용하는 획기적인 냉방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기존의 냉각방식은 열을 빼앗는 프레온가스의 성질을 이용해서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이 새로운 냉방기술의 핵심은 물을 진공상태에서 분사해서 이처럼 고운 알갱이의 얼음을 얻는 것입니다.
이 방식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물은 기압이 낮을수록 잘 증발합니다.
산꼭대기에서 물이 쉽게 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진공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물을 뿜어주면 주위의 온도는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렇게 해서 얼음알갱이를 만든 뒤 물과 함께 냉각관으로 보내는 이 방식은 첫 개발국인 독일 것보다 한 발 앞선 기술로 평가됩니다.
수돗물 자체를 냉매로 사용하기 때문에 얼음 입자를 만들기 위한 냉동기가 필요 없고 냉매 가스의 누출이나 폭발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값싼 심야 전력을 이용해 얼음알갱이를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 이윤표(KIST 기전연구부 박사): 현재 냉수를 수송할 때보다 관 사이즈를 줄일 수 있어서 수송 동력을 줄일 수 있고 덕트 사이즈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상비의 기준으로 볼 때 45%가 절약이 될 수 있습니다.
● 기자: KIST 측은 새 냉각방식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가정보다는 대형 건물이나 공장의 냉방시스템에 적합하며 오는 99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
뉴스데스크
공해 물질 프레온가스 대체할 물 이용 냉매 국내 개발 성공[조상휘]
공해 물질 프레온가스 대체할 물 이용 냉매 국내 개발 성공[조상휘]
입력 1997-08-04 |
수정 199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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