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 수명 다한 승강기 많아, 단속 법규도 없어(김승한]

[카메라 출동] 수명 다한 승강기 많아, 단속 법규도 없어(김승한]
입력 1997-08-04 | 수정 1997-08-04
재생목록
    [카메라 출동][수명 다한 승강기 많아, 단속 법규도 없어]

    ● 앵커: 고층건물이나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사람이 탄 채로 고장 나서 추락한다, 충분히 발생 가능한 사고입니다.

    그런데 예상이 아니라 실제로 수명이 다한 승강기 수천 대가 지금 전국에서 아슬아슬하게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규제하고 단속할 법규 마저도 없습니다.

    안전 사각지대인 승강기의 실태, 김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승강기 사고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19년 된 아파트, 아직 깔끔합니다.

    그러나 승강기 내부는 딴판입니다.

    승강기를 조정하는 기계실입니다.

    승상기 브레이크 마찰판입니다.

    완전히 마모됐습니다.

    이미 브레이크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승강기를 조종하는 회로연결선에 먼지가 수북합니다.

    회로연결선이 어지럽습니다.

    오른쪽이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안전 회로선까지 차단돼 있습니다.

    무자격 보수업체가 일단 동작만 하도록 임시방편으로 끊어놨습니다.

    ● 승강기 전문보수업체 기술자: 도하가 원래 열리면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게 돼 있는 것입니다.

    이 안전회로를 차단시켜놓다 보니까 도하가 열린 상태로 움직이게 되면서 아이들이 빠지고 추락사고가.

    ● 기자: 승강기 줄도 먼지와 기름때 범벅입니다.

    ● 한인탁(한국승강기 안전관리원 기술과장): 소선이 마모가 돼 있어서 절반 정도 면적상으로 마모가 돼 있고요.

    이쪽에는 소선 파단까지 되어서 계속 사용하게 되면 위험하겠습니다.

    ● 기자: 이런 결함은 사고로 이어집니다.

    승강기의 수명은 길어야 20년입니다.

    ● 황수칠(한국승강기 안전관리원 지도과장): 20년이 지난 승강기는 고장이 잦아지고 그 결과로 안전에 상당한 위험이 있습니다.

    ● 기자: 20년이 지난 아파트 승강기는 모두 800여대, 15년 이상까지 합치면 모두 3,000여대입니다.

    ● 시민: 위험해요, 저도 한 번 갇혔었어요.

    ● 시민: 두 달에 한 번은 고장나.

    ● 기자: 주차자에는 고급차가 가득합니다.

    그러나 승강기에는 무감각합니다.

    ● 경비원: 아직 쓸만한 데 왜 바꾸냐며 반대하는 주민 있다.

    ● 기자: 63빌딩의 승강기는 시속 33km나 됩니다.

    이미 자동차와 똑같은 교통수단으로 변했습니다.

    택시는 5년 안에 버스는 8년 안에 반드시 폐차시켜야 합니다.

    대중교통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승강기는 이런 제한이 없습니다.

    민간 고층빌딩은 더 심각합니다.

    시내의 한 고층호텔입니다.

    호텔 답게 겉모양을 꾸몄습니다.

    그러나 26년째 사용한 낡은 것입니다.

    19년째인 다른 호텔도 겉모양만 화려합니다.

    그동안 일부 부품만 교체하고 형식적인 검사만 받았을 뿐입니다.

    65년에 설치해서 32년이 지난 곳도 있습니다.

    상당수의 고층호텔이 25년이 넘었습니다.

    서울 도심은 낡은 승강기가 절반이 넘습니다.

    ● 호텔 관계자: (27년 됐지만) 교체 계획 없다.

    ● 승강기 제조회사 관계자: 이미 사용 수명이 다 됐지만 대형 빌딩이 예산 없다며 교체를 미루고 있다.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김승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