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무허가 업소들, 비싼 음식 강매해 자릿세 뜯어]
● 앵커: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인 북한산에 무허가 업소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계곡 곳곳에 들어선 이런 업소들은 비싼 음식을 강매해서 사실상 자릿세를 뜯고 있습니다.
조동휘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우이동 계곡.
계곡을 따라 음식점이 80여 군데나 늘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계곡 주변을 무단으로 점거한 무허가 업소입니다.
집집마다 3~40개씩의 평상을 차려 놓고 비싼 음식을 사 먹어야 자리를 내줍니다.
심지어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 위에도 상을 차려 놓고 손님을 받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아예 계곡 쪽을 향해 설치돼 있습니다.
오물들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뻔합니다.
도처에는 쓰레기 더미입니다.
가라오케 시설을 갖춘 대형 방갈로까지 있습니다.
이같이 무허가 업자들이 계곡을 점령한 채 영업 행위를 하는 것은 휴식을 찾아 나선 시민들에겐 일종의 자릿세나 마찬가지입니다.
● 무허가 업자: 하천 사용하는데 하천세 받아간다.
(구청) 사람들이 눈을 감아준다.
세금 걷어가면서 장사하게 해주지 않느냐
● 기자: 모두들 불법인줄 알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먼저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
●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 우리 퇴근하면 자리 깔고, 출근하면 치운다.
90% 이상 세입자다.
그러니 죽기 살기로 한다.
● 기자: 관할 구청도 마찬가지입니다.
● 강북구청 관계자: 오래된 관행이다.
거기에는 행정력이 위축된다고 할까, 경찰이 우리보다 센데, 경찰도 어떻게 할 수 없다.
경찰, 검찰 다 마찬가지다.
● 기자: 우이동뿐만 아니라 송추, 정릉 등, 북한산 계곡은 어디에나 이 같은 불법 영업이 판치고 있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동휘입니다.
(조동휘 기자)
뉴스데스크
북한산 무허가 업소들, 비싼 음식 강매해 자릿세 뜯어[조동휘]
북한산 무허가 업소들, 비싼 음식 강매해 자릿세 뜯어[조동휘]
입력 1997-08-01 |
수정 1997-08-0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