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삼킨 40대 밀수꾼 세관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들통]
● 앵커: 금괴를 밀수해서 한 몫 잡으려던 40대 후반 남자가 세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자기 딴에는 완전범죄를 한다고 건빵보다 조금 큰 금괴 3개를 꿀꺽 삼키고 들어왔는데, 세관에 있는 엑스레이 검색대에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조기양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48살 정모씨는 대만의 금값이 이곳보다 훨씬 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했습니다.
정씨는 궁리 끝에 지난 9일 주변에서 빌린 돈을 갖고 출국했습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5냥짜리 금덩어리 3개를 4백35만원에 샀습니다.
여행 경비를 빼고도 70만원정도는 남는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용이주도한 정씨는 휴지와 남성용 피임 기구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정씨는 건빵보다 조금 큰 이 금덩어리를 정성껏 포장해서 3개를 연달아 삼켰습니다.
● 이풍화(김포세관 정보계장): 금괴가 들어갈려면 입을 크게 벌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목구멍에 집어 넣고 삼키면은 들어간다고 해서.
● 기자: 그러나 정씨는 돌아오는 길에 금속 탐지기를 지나야 한다는 사실은 간과했습니다.
세관 직원과 함께 병원에 간 정씨는 결국 황금 덩어리들을 고통스럽게 배설해야 했습니다.
● 이창근(김포세관 정보계): 법원의 확정 판결을 거쳐 물품에 대해서는 국가가 국가 소유로 귀속이 되고, 또 피의자 정씨에 대해서는 벌금형이 부여됩니다.
● 기자: 쉽게 한 몫을 챙겨 보겠다는 꿈에 들떠 해외 원정까지 나섰던 정씨, 이번 여행은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한 여름밤의 악몽이었습니다.
MBC뉴스 조기양입니다.
(조기양 기자)
뉴스데스크
금괴 삼킨 40대 밀수꾼 세관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들통[조기양]
금괴 삼킨 40대 밀수꾼 세관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들통[조기양]
입력 1997-07-12 |
수정 1997-07-1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