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교도소 첫 공개]
● 앵커: 육군교도소가 오늘 50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80년대 군사 계엄 하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한승헌 감사원장등이 수감됐던 육군교도소는 과거 인권유린의 현장으로 악명이 높던 곳입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플라스틱 창 너머로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르고 있습니다.
- 인내하고, 앞으로 기도하고...한때 남한산성으로 악명이 높았던 육군 교도소에는 현재 형기 2년 미만의 형을 받은 장교와 사병, 미결수, 그리고 사형수 등 모두 460여명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근무 이탈죄를 저지른 경우가 가장 많고 다음은 폭행 순입니다.
군 교도소라는 엄격한 이미지와는 달리 수형자들의 이곳 생활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주말마다 종교 예배를 보는가 하면 자동차 정비와 용접 등 기능교육도 받습니다.
지난 93년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한 위관장교는 여기서 자격증을 2개나 따내 다른 수형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 수형자: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마음의 안정도 찾고, 내일을 준비할 여유도 찾고.
● 기자: 오후에 열린 체육대회에는 수형자 가족들이 처음으로 초대돼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동료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김 모 씨도 오늘 체육대회에 참가했습니다.
● 수형자 어머니: 마음이 아프고 걱정 근심 많았는데 아들과 다시뛸 수 있어 기쁘다.
● 기자: 교도소 측은 오늘 교도소 개방 행사가 수형자와 가족들의 재활노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보고 가능한 한 이런 행사를 자주 갖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뉴스데스크
육군교도소 50년만에 언론에 첫 공개[김대경]
육군교도소 50년만에 언론에 첫 공개[김대경]
입력 1998-10-23 |
수정 199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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