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회장 김대통령 예방, 방북성과 설명[김성수]

[남북사업 차근차근]

● 앵커: 북한에서 김정일 총비서를 만나고 돌아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오늘 김대중 대통령에게 북한방문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공단 조성에 특별히 관심을 보였지만 대북 사업은 하나하나 차분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 기자: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경제 협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대의 대북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남북 사업은 요란스럽지 않게 차분히 추진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박지원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 박지원 대변인 (청와대): 너무 과장되게 보도가 되면 안된다.

하나씩 하나씩 성공시켜서 쌓아 올리는 것이 좋다.

과거 기업들이 요란했지만 결과적으로 뭐가 있었는가.

● 기자: 45분 동안 이루어진 오늘 접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석유 개발과 공단 조성 등에 관해 관심을 보였으며 배석환 정몽원 현대건설 회장은 주로 김정일 국가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먼저, 김정일은 지난 2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수력발전도 안 되고 석탄을 캐지 못해 화력발전도 안 되고 있다며 전력난을 털어놨다고 정몽원 회장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측 관계자는 디젤 발전기 5대를 준비해 평양에 전기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일은 또 ,김일성 생존시 통천에 비행장을 세워 일본 관광객를 유치할 계획을 세웠었다며 금강산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정 회장은 말했습니다.

또, 금강산 독점개발 기한을 명확히 하지 않고 6년3개월 후에 장기간으로 표현한 것은 홍콩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북한 측의 우려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석유매장과 관련해 김정일은 미국에서 유전 탐사제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사진을 보면 기름이 있다고 말했다고 정몽원 회장은 전했습니다.

한편, 박지원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어떠한 메시지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