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찍어도 될 판]
● 앵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돈 씀씀이가 크게 줄었고 이러다 보니 한국은행에서 새 돈을 찍을 필요가 없게 됐다고 합니다.
이 불황 때문에 생긴 보기 드문 현상 중에 하나입니다.
고일욱 기자입니다.
● 기자: 조폐공사가 지난달의 23일 동안 직장 폐쇄를 했는데 화폐 공급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한국은행에 비축된 돈도 있지만 새 돈을 찍을 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 은행이 한국은행의 출납 창구로 돈을 가져와 입금시키고 있습니다.
시중에 현금 유통이 크게 줄어 올해는 이곳에서 나가는 돈보다 돌아오는 돈이 훨씬 많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가는 돈 즉, 발행액이 환수 액보다 많아야 정상입니다.
95-6년에는 발행액이 환수 액보다 많아 각각 2조원과 5천억 원의 순발행을 기록했으나 작년부터 환수 액이 발행액을 넘어서서 올해는 10달 동안 순 환수 액이 3조원입니다.
이 만큼 현금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 이철성 발권과장 (한국은행): 경기가 둔화되고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현금의 양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기자: 특히, 거스름돈으로 많이 쓰는 천 원짜리는 앞으로 2년은 새로 찍지 않아도 될 만큼 환수되고 있어 불경기를 실감하게 해줍니다.
한국 은행는 못쓰게 된 헌 돈을 새 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 외에는 사실상 신권을 제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신권 재료가 작년의 절반으로 줄여 한국은행은 600억 이상 경비를 절감하게 됐지만 사상 최악의 불경기 덕택이라는 대해서 씁쓸한 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일욱입니다.
(고일욱 기자)
뉴스데스크
소비 줄어 한국은행이 돈 안찍어도 될 판[고일욱]
소비 줄어 한국은행이 돈 안찍어도 될 판[고일욱]
입력 1998-11-07 |
수정 199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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