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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닉슨 대통령이 73년 칠레 쿠데타 지시[이우호]

미국 닉슨 대통령이 73년 칠레 쿠데타 지시[이우호]
입력 1998-11-08 | 수정 199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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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슨이 쿠데타 지시]

    ● 앵커: 뉴욕의 이우호 특파원이 최근 비밀 해제된 미국 CIA 비밀문서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현재 영국에 구금돼 있는 피노체트 前 칠레 대통령이 지난 73년에 일으킨 쿠데타를 다시 미국 닉슨 대통령이 주도했다는 사실입니다.

    ● 특파원: 1973년 9월 13일, 진보적인 정책을 편 반미 민족주의자 아옌대 대통령 정부는 피노체트 군부가 퍼붓는 폭탄과 기관총 세례에 짧은 명을 마감했습니다.

    비밀 해제된 문서는 20건에 200여 페이지, 쿠데타를 전후로 6년간 행해진 미국 정보기관의 공작 실상이 낱낱이 기록돼 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나기 3년 전인 70년 9월 15일, CIA국장 리차드 헬름이 육필 메모한 닉슨의 지시사항은 첫째, 뒷일을 걱정 말고 쿠데타 계획을 세워라.

    둘째, 쿠데타 전문가을 총동원하라.

    셋째, 우선 천만 달러를 지원 할테니 필요하면 언제든 요구하라.

    넷째, 칠레를 경제를 파탄에 빠뜨려라 등입니다.

    같은 해 10월 16일 백악관 안보 보좌관인 키신저의 지시를 하달한 CIA 전문, 미국의 손이 절대 보이지 않도록 쿠데타 공작을 수행하라는 내용이 강조돼 있습니다.

    10월 18일 CIA 칠레 지국이 본부에 보내는 전문,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는 슈나이더 칠레 장군을 납치 살해할 수 있도록 켈리버 기관총을 보내달라고 돼 있습니다.

    11월 18일자 전문에는 아옌데 정부 내에 비밀 공작팀을 침투시키려는 계획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습니다.

    12월 4일 국무부 보고서, 세계은행과 IDB까지 동원해 칠레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가라는 키신저의 지시 상황이 기록돼 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난 직후인 73년 10월 1일자 국방부 보고서에는 완벽한 성공을 거둔 쿠데타 거사 일을 우리의 D-데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이 비밀 해제한 문서는 전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는 칠레 쿠데타 공작에 보다 적나라한 실상이 담긴 나머지 문서를 더 이상 쉽게 비밀 해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우호입니다.

    (이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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