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알아 달라]
● 앵커: 고엽제 후유증으로 판정이 되면 정부에서 보상이 나옵니다.
월남전에 참가했다가 병을 얻어서 고통을 받아온 사람이대학병원에서는 고엽제 후유증이라고 했지만은 정부의 공식 판정기관인보훈병원에서는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임영서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67년부터 2년 동안 월남전에 참가했던 이형춘씨는 고질적인 피부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개인병원과 대학병원에서 잇따라 염소성 여드름으로 판정받았습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리고 정작 공식적으로 후유증 판정을 내리는 보훈병원은 고혈압이라고 판정했습니다.
● 이형춘 (53세, 67-69 월남전 참가): 이제 내 나이 이렇게 되고 인생이 이렇게 파멸이 되면은 나는 그냥은 못 죽습니다.
● 기자: 이에 대해 보훈처는 일부 병원 의사들이 정밀한 검사없이 고엽제 피해 진단서를 남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 이남일 사무관 (국가보훈처): 그 자체가 별로 신뢰성이 없는 진단서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거의 이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 기자: 하지만 고엽제 피해자들은 대학병원의 진단도 번복된다면 어떻게 보훈병원의 판정에 수긍할 수 있냐고 항변합니다.
● 김성욱 사무총장 (월남 고엽제 전우회): 국공립 병원에서 전문의가 발행한 진단서도 무시를 하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 전우들이 불만이 많은 겁니다.
● 기자: 현재 만3천여 명의 고엽제 피해자 가운데 2천여 명만이 후유증 환자로 인정받았습니다.
나머지는 의심은 되지만 확실치 않다는 이른바 후유의증으로 처리됐습니다.
이들의 고통이 후유증이냐 아니냐는 논리 싸움에 파묻히고 있는 셈이어서 보훈당국이 유연한 대처가요구되고 있습니다.
● 방성옥 (50살, 고엽제 후유증으로 후두암 투병): 애들하고 어디 가고도 싶고, 어디 나가면 목소리도 여자목소리가 나오니까 비꼬아요, 사람들이…
● 기자: MBC 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뉴스데스크
병원 고엽제후유증판정을 보훈병원 고혈압이라고[임영서]
병원 고엽제후유증판정을 보훈병원 고혈압이라고[임영서]
입력 1998-11-08 |
수정 199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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