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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금강산관광선 금강호 역사적 출항[박성제]

금강산관광선 금강호 역사적 출항[박성제]
입력 1998-11-18 | 수정 199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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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출항]

    ● 앵커: 오늘 출항한 금강호에는 천명 가까운 승객들이 타고 있습니다.

    특히,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박성제 기자입니다.

    ● 기자: 우렁찬 뱃고동이 금강호의 역사적인 출항을 선언했습니다.

    - 금강산 잘 갔다 오너라!

    모두들 감격에 겨운 표정이었습니다.

    특히, 두고 온 산하를 찾아가는 실향민들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 이효건 70살 (실향민 관광객): 60개월 짜리 적금을 부었어요.

    - 금강산 가시려고요?

    그럼 언젠가는 떠질거라 해가지고…

    ● 기자: 올해 97살의 최고령 관광객인 심재린씨는 생전에 고향 땅을 밟게 돼 여한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 심재린 (97살): 이 늙은이 죽기전에 금강산이라도 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 감사합니다.

    ● 기자: 6.25때 금강산 전투에서 다리를 다쳤다는 한 노인은 지팡이에 의지한 채 꿋꿋이 배에 올랐습니다.

    50살이 넘은 딸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걸음을 옮기던 올해 86살의 조치생 할머니도 걸어서 꼭 금강산에 오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금강산 올라갈 수 있겠어요?

    - 내가 못 올라갈 것 같아?

    가요.

    6살 난 철부지 강한별 군도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 금강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뭐지?

    - 비로봉!

    분단 반세기만에 마침내 열린 금강산 뱃길, 훗날 역사는 오늘을 본격적인 남북한 민간 교류에 물꼬를 튼 날로 기록할 것입니다.

    동해항에서 MBC 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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