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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부채비율 저하요구에 5대 그룹 자산 재평가 대응[민병우]

[집중취재]부채비율 저하요구에 5대 그룹 자산 재평가 대응[민병우]
입력 1998-11-18 | 수정 199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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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 이상한 계산법]

    ● 앵커: 집중취재입니다.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는 정부가 부채비율을 낮추라고 요구하자 재벌그룹들이 자산 재평가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실제로 재무구조가 개선되지는 않으면서 장부상으로만 부채 비율이 낮아질 뿐입니다.

    민병우 기자입니다.

    ● 기자: 현대자동차는 최근 부채비율을 490%에서 270%로 200%이상 낮췄습니다.

    LG 산전도 584%이던 부채 비율을 단 며칠 새에 322%로 낮췄습니다.

    두 회사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회사 자산인 공장이나 부동산 등을 현재 가로 재평가해서 자본금을 높이는 장부상의 편법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뿐만아니라 최근 5대 재벌은 잇따른 자산 재평가로 그룹 부채 비율을 평균 50%이상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자산재평가는 외부로부터의 자본유입 없이 단순히 장부상으로만 자산가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멉니다.

    장부상으로만 줄어든 부채 비율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믿어줄리 없고 얼마나 영업이 형편없으면 편법 회계처리까지 하는 가 의심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김선구 공인회계사 (MATI 컨설팅): 재평가를 통해서 부채 율을 낮춘다는 거는 눈 가리고 아옹 하는 것밖에 되지 않겠는가, 또 하나의 우리가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 기자: 또, 재평가 금액의 3%까지를 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손해가 날 뿐입니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 자산재평가를 통한 부채비율 축소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장태평 과장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 여러 가지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 실적을 평가하는 과정에서는 자산 재평가하는 것을 제외하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외형 성장에만 치중해 결국에는 외환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던 재벌들이 아직도 자산재평가를 이용한 부채비율 축소라는 외형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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