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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온 급강하- 서울,부산,광주 표정[김연석 김대철 한신구]

기온 급강하- 서울,부산,광주 표정[김연석 김대철 한신구]
입력 1998-11-18 | 수정 199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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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부산·광주]

    ● 앵커: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전국이 움츠러들었습니다.

    특히,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이 추위가 더 힘겹게 느껴집니다.

    뉴스데스크는 겨울을 맞는 서민들의 표정을 서울과 부산, 광주를 연결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신촌의 중계차를 불러봅니다.

    김연석 기자!

    ● 기자: 네, 서울 신촌입니다.

    ● 앵커: 갑자기 추워진 거리의 표정 어떻습니까?

    ● 기자: 밤을 맞은 이곳 신촌은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 탓인지 평소 같으면 북적거릴 시간인데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거리에 남아있는 젊은이들은 잔뜩 움추린 채 종종 걸음으로 귀가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외투와 목도리 등으로 온몸을 감쌌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영하의 찬 기온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포장마차에 들러 국물과 정담으로 몸을 녹이는 모습은 겨울을 실감케 합니다.

    마침 수능 일이었던 오늘 추위에 움츠러든 시민들과는 달리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모처럼 어깨를 펴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면서 해방감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면 귀가길 시민과 잠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마음도 움츠러드는 기운이 안드십니까?

    올 겨울은 예년과 달리 느껴질 법도 한데요?

    - 경기가 더 추운데 열심히 해 가지고 겨울 극복해야지요.

    이 추위를 극복해야지요.

    - 네, 감사합니다.

    유흥업소들의 불빛은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지만 종종걸음으로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의 모습은 IMF 겨울에 성큼 다가선 느낌을 줍니다.

    서울 신촌에서 MBC 뉴스 김연석입니다.

    ● 기자: 부산입니다.

    부산도 오늘 최저기온이 영상 0.7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이른 겨울 추위를 실감케 했습니다만 중계차가 나와 있는 이곳 광안리 해수역장은 젊은이들의 열기와 여유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나와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산도 올 겨울은 어느 때보다 더 차갑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산역을 중심으로 300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대책 없이 생활하고 있는 부산은 비교적 추위가 덜해 그 숫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단체들이 이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개별 상담에 나섰지만 묘안은 없습니다.

    특히, 올겨울 부산에는 어려워진 생활 때문에 연탄으로 월동하려는 시민들이 만5 천가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지만은 판매점과 배달 인력이 크게 부족해 연탄 구하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부산시는 고지대의 서민들의 연탄배달을 위해 2천명의 공공근로 인력까지 투입할 계획입니다.

    저만큼 수평선 너머로 반짝이는 불빛, 오징어와 갈치 잡이에 나선 어부들은 이 시간에도 강추위 속에서 IMF 한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MBC 뉴스 김대철입니다.

    ● 기자: 광주지방은 올 겨울 들어서 처음으로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귀가 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오늘 수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은 모처럼 해방감에 젖어서 활기찬 모습들입니다.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 그리고 예년보다 길고 춥다는 올 겨울은 역시 서민들에게는 무거운 짐일 수밖에 없습니다.

    얄팍해진 월급봉투에 30% 가까이 오른 난방비와 김장비용, 그리고 뛰고 있는 공공물가, 거기에다가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기업체와 관공서의 구조조정은 바짝 조인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자동차와 한라중공업 등 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거리로 내몰린 이 지역 실직자들은 어느 해보다도 버거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또, 보조금이 줄어든 저소득층이나 사회복지 시설들은 온정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그것도 경기가 좋을 때 이야기인 듯 거의 끊긴 상황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 가는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광주 충장로에서 MBC 뉴스 한신구입니다.

    (김연석, 김대철, 한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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