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자동차 급발진 원인 공방[김소영]

[급발진 원인은?]

● 앵커: 자동 변속기를 단 차에서 전진이나 후진기어를 넣다가 차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튀어나가는 급발진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운전자는 차량의 결합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자동차 회사 측은 운전자의 과실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14일밤, 서울 목동에 사는 유선례 씨는 한 스포츠센터 주차장에서 소나타 승용차를 뒤로 빼려고 후진기어를 넣었지만 차는 엉뚱하게도 앞으로 나가며 건물 기둥을 들이 받았습니다.

● 유선례: D에서 R 로 당기는 순간, 정신없이 차가 윙 하면서 꽝 해버렸어요.

● 기자: 유씨는 자동차 회사에 변속기 이상이 아니냐며 따졌지만 회사는 유씨 잘못으로 돌렸습니다.

● 서비스센터 관계자: 브레이크 밟아야 할 때 엑셀레이터 밟으면 그런 경우가 생깁니다.

● 기자: 지난 9월 초, 경기도 광명시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이이재 씨는 손님차인 엔터프라이즈를 대신 주차시키려고 후진 기어를 넣자 차가 갑자기 후진하는 바람에 뒷벽을 들이받았습니다.

놀란 이씨가 재빨리 전진기어로 바꾸자 이번엔 앞으로 3m나 튀어나갔습니다.

● 이이재: 몇년동 안 했기 때문에.

그런거 처음 봤어요.

그리고 지금 굉장히 불안해요, 무슨 좋은 차만 보면…

● 기자: 한국 소비자 보호원 등에 접수된 급발진 사고는 지난 94년부터 97년까지 120건, 그러나 올 들어서는 벌써 100건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신고자들은 차량 결합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차량 구조상 가속 폐달을 밟지 않으면 급발진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반박합니다.

또다른 가능성으로 지적되고 있는 전자파 장애도 급발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 신재승 선임연구원 (교통안전공단): 전자파에 의한 자기가능성 여부를 실험을 해본 결과 어떤 급발진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런 결함은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 기자: 급발진 사고는 계속 늘어나는데 그 원인은 아직껏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자동변속기를 단 새 차량들이 계속 출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정보당국의 대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 이남희 과장 (한국소비자보호원 자동차팀): 정부 차원에서 뭔가 철저한 조사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 기자: MBC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