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머니]
● 앵커: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금강산 관광에 나선 현대 금강호 관광객들은 오늘 추운 날씨였지만 금강산 관광을 잘 마쳤습니다.
관광객들은 지금 장전항 금강호에 돌아와 있는데 금강호 선상에 장원 녹색환경연합 사무총장을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장원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장원 사무총장 (녹색연합): 네.
● 앵커: 오늘 날씨가 추웠는데요 금강산 관광에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연로한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 장원 사무총장 (녹색연합): 일단은 배에서 내리고 타고 수송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정작 저희가 만물상 코스로 갔는데 관광하는 시간은 1시간여에 불과했습니다.
하루 종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는 게 문제구요, 그리고 길이 빙판이고 금강냉이라는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어서 체감온도가 너무 낮았습니다.
길이 아주 구불구불하고 빙판이어서 버스가 중간에 서기도 했구요, 그래서 승객들이 내려서 버스를 비탈길에서 밀기도 했습니다.
● 앵커: 이번 관광단에는 특별히 실향민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실향민들의 감회는 또 남달랐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실향민들의 표정은 어땠습니까?
● 장원 사무총장 (녹색연합): 나이 드신 실향민이 참 많았구요, 그래서 실향민들은 장전항에 배가 도착하자마자 굉장히 큰 목소리로 어머니를 외쳐서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만물상에 올라가서도 제일 높은 곳에서 어머니를 길게 외쳐 부르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실향민들은 북한 땅에 50년만에 이렇게 발을 밟고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 앵커: 이산가족은 물론 만나볼 수 없었지만 북한 주민들을 접촉할 기회는 있었습니까?
얘기를 나눠본다거나 손을 흔들어 본다거나 하는 것 말이죠
● 장원 사무총장 (녹색연합): 저희들이 관광하는 길 양쪽에는 제복을 입은 북한 병사들이 정렬해서 도열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데로 나가거나 누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고, 단지 왔가 갔다 하는 도중에 북한 주민들이 조금 보였습니다.
우리가 인사를 하면 인사에 답해주었고 미소로서 이렇게 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어린이들은 마찬가지여서 남한이나 북한이나 천진하게 노는 모습이, 시내가에서 노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그랬습니다.
● 앵커: 장원 총장님 감사합니다.
● 장원 사무총장 (녹색연합): 네.
감사합니다.
● 앵커: 실향민들이 장전항에 닿자마자 어머니라고 목놓아 부르고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에서 우리는 아직까지 그대로 살아있는 분단의 비극과 아픔을 새삼 되새겨 보게 됩니다.
뉴스데스크
관광 첫날 금강호 장원 사무총장 전화 연결[이인용]
관광 첫날 금강호 장원 사무총장 전화 연결[이인용]
입력 1998-11-19 |
수정 199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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