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흘린 방제기관]
● 앵커: 해양 오염을 막아야할 해양수산부 산하단체 해양오염방제조합이 기름유출 사고 때 쓴 오일펜스를 합성세제로 씻은 뒤에 그 폐수를 그대로 바다에 버리고 있습니다.
기름과 세제가 뒤범벅이 된 현장을 울산의 박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 있는 한국 해양오염방제조합, 직원들이 총동원돼 기름유출 사고 때 사용한 오일펜스를 합성세제로 씻어내고 있습니다.
펜스에 달라붙은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세제를 마구 쏟아 붓습니다.
한 직원이 기름과 세제로 농축된 폐수를 슬그머니 바다에 내다버립니다.
● 해양오염 방제조합 직원: 유화제 대신에 퐁퐁(세제)을 사용한다.
● 기자: 연안과 맞닿아 있는 작업장 바닥으로 흘러나온 폐수는 그대로 바다에 유입되고 있습니다.
주변 바다는 기름과 세제로 뒤범벅이 돼 있습니다.
오염 방지에 앞장서야할 해양오염 방제조합이 오히려 이 같은 불법을 저지르는 바람에 바다는 중병에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에는 해경 초소가 있지만 본척도 하지 않습니다.
● 울산해경 관계자: 일이 바빠서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
● 기자: 기름으로 뒤범벅이 된 오일펜스는 반드시 전문 업체에 맡겨 처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해양오염 방제조합은 바다 오염은 뒷전이고 예산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 해양오염 방제조합 직원: 예산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불법처리)하고 있다.
돈이 문제다.
● 기자: MBC 뉴스 박치현입니다.
(박치현 기자)
뉴스데스크
해양오염방제조합 폐수 바다에 방류[박치현]
해양오염방제조합 폐수 바다에 방류[박치현]
입력 1998-11-19 |
수정 199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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