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을지부대 수류탄 폭발- 2명 사망]
● 앵커: 군부대에서 또 총기와 수류탄 사고가 일어나서 장병 2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군 복무자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부른 사고였고, 군 당국은 잇단 사고가 민망해서였던지 사고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어제 저녁 5시 40분쯤,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육군 을지부대 전방 초소에서 총소리와 함께 수류탄이 폭발했습니다.
이 사고로 경계근무를 하던 22살 장성국 상병과 21살 김승민 이병이 중상을 입어 국군 철정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김승민 이병은 복부에 총을 맞았으며 장성국 상병은 하반신에 수류탄 파편상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철책경계 근무중이던 두 사병이 총을 갖고 싸우다 김 이병의 총에서 실탄이 발사돼 김 이병이 쓰러지자 장 상병은 자신이 갖고 있던 수류탄으로 자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군 당국은 잇따른 군기사고를 의식한 듯 사고 사실과 명확한 진상규명을 미뤄 일부 유족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故 장성국 상병 유가족: 모든 것이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밝혀야 하는데 밝히지 않고 쉬쉬하고 문을 닫아버리니…
● 기자: 이번 수류탄 총기사건은 헤이해진 군 기강의 단면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민기입니다.
(박민기 기자)
● 기자: 이번 사고에서 숨진 장 상병은 폭력 등의 전과가 있는 상근예비역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최전방 철책초소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일단 현역으로 뽑힌 뒤 다시 상근예비역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상근예비역과 현역을 구분할 때 학력이나 신체등급이 기준이 될 뿐, 전과사실은 아예 검토대상에도 들지 못합니다.
● 병무청 관계자: 전과 조회 안하고 있다.
사회성 문제있다고 해서 상근예비역 보내고, 안 보내고 하면 그건 주관적 판단인 것 같다.
● 기자: 지휘관 등 부대원들 조차 장 상병이 전과자라는 것을 몰라 입체적인 신상관리가 허술했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에다 장 상병이 상근예비역인 점도 이번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현역병과는 달리 상근예비역은 1년만 현역으로 근무한 뒤 나머지 기간은 집에서 출퇴근 하기 때문에 현역병과의 갈등이 없을 수 없다고 병무청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부대에서는 장 상병 외에도 상당수 상근예비역들이 최전방 철책초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
뉴스데스크
육군 을지부대 수류탄 폭발- 2명 사망[박민기 김동욱]
육군 을지부대 수류탄 폭발- 2명 사망[박민기 김동욱]
입력 1998-12-09 |
수정 199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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