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공무원 뇌물 평균 천백만원]
● 앵커: 새 정부 들어서도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비리가 여전한 것으로 검찰 단속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히, 건축공사 부문의 6급 공무원들이 가장 많은 뇌물을 받았고, 적발된 공무원 한 사람당 평균 천백만원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중하위 공직자 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결과 공무원 639명을 적발해 이중 261명을 구속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또,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176명은 불구속 기소하고, 202명에 대해서는 소속기관에 징계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김종빈 수사기획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거 정권의 일과성 사정이 부정부패의 만성적인 면역성을 키우고, 공직자의 복지부동과 사정 냉소주의를 유발했던 폐단을 거울삼아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가겠습니다.
● 기자: 전체 비리공무원 가운데 뇌물수수 사범은 312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허위공문서 작성과 직권남용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뇌물수수 공무원들의 전체 뇌물 액수는 34억여 원으로 한 사람당 평균 천백만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뇌물액수는 한 차례에 평균 1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대부분이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고 있어 열 차례 이상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이 60명에 달하고, 50회가 넘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뇌물수수가 심한 곳은 공사와 건축, 토지 등에 관한 업무를 보는 부서였으며, 그중 뇌물수수가 특히 심한 곳은 공사 인허가 관련 부서로 적발 공무원이 86명에 달했습니다.
직급 상으로는 일선 대민부서의 계장과 주임급 공무원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뇌물수수 액수는 실무지휘 계장인 6급이 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부처별 단속 인원은 경찰청이 53명인데 비해 정작 검찰과 법무부는 단 한 명에 그쳐 부처 이기주의의 한계를 아직도 뛰어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
뉴스데스크
새 정부 공무원 뇌물 평균 천백만원[이상호]
새 정부 공무원 뇌물 평균 천백만원[이상호]
입력 1998-12-23 |
수정 199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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