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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신한생명 직원 불우 이웃 도배. 극단 무료공연[김효엽]

[집중취재] 신한생명 직원 불우 이웃 도배. 극단 무료공연[김효엽]
입력 1998-12-23 | 수정 199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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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 신한생명 직원 불우 이웃 도배. 극단 무료공연]

    ● 앵커: 오늘 집중취재는 따뜻한 이웃이 있어서 포근한 연말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기업체 직원들이 소년 소녀가장과 외로운 노인들을 찾아서 도배를 해주는가 하면, 어떤 뮤지컬 극단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무료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효엽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단칸방, 30대 샐러리맨들의 날랜 손놀림에 어두컴컴했던 방은 금세 화사한 꽃무늬 벽지로 옷을 갈아 입습니다.

    기댈 곳 없이 홀로 살아온 할아버지의 표정도 방 분위기처럼 이내 밝아집니다.

    ● 고원용 (65살): 방도 예쁘고, 6년 만에 도배해 주니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고…

    ● 기자: 18 나이에 두 동생 뒷바라지만으로도 버거운 지현 이는 모처럼 찾아온 손님만으로도 절로 신이 납니다.

    ● 정지현 (고3):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게 좋거든요.

    저는 솔직히 2명 정도 오시는 줄 알았어요.

    ● 기자: 월급을 쪼개 마련한 쌀과 라면도 부엌에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행사는 한 보험회사 임직원들이 연말 망년회를 대신해 준비했습니다.

    ● 이문엽 (신한생명): 술도 먹고 좀 그러는 거 보다는 같이 힘든데 좀 동참할 수 있는 그런 뜻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

    ● 기자: 부랑아가 된 놀부가 결국 개과천선해서 산타클로스가 된다는 줄거리의 뮤지컬 연습 현장입니다.

    몇 몇 극단이 뜻을 모아 영화 한편 보기도 엄두를 내기 어려운 소년 소녀가장들과 실직자 자녀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박해미 (박해미 뮤지컬 대표): 정신적으로나마 더 힘 있는 사람이 되고픈 제가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바람을 갖고 있기 때문에…

    ● 기자: 한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숙자들의 발 씻겨주기 행사에는 출소 후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조양은 씨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내복 안 입으셨어요?

    추우신데… 모두가 어려운 시절, 그러나 가짐은 나눔으로 인해 더 큰 것을 얻게 된다는 소박한 진리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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