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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방면 천연기념물 산양 거의 밀렵됐다[임영서]

에버랜드 방면 천연기념물 산양 거의 밀렵됐다[임영서]
입력 1998-12-23 | 수정 199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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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랜드 방면 천연기념물 산양 거의 밀렵됐다]

    ● 앵커: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동물을 무조건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한 놀이공원이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산에 풀어주었는데 대부분이 밀렵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영서 기자입니다.

    ● 기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 용인 에버랜드는 지난 94년 두 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마리를 충북 월악산에 방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최근 동물구조협회 조사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방사할 때와는 달리 엄청나게 살이 쪘습니다.

    야생동물은 통상 겨울철을 앞두고 지방질을 축적하지만 이 산양은 움직임이 둔할 정도입니다.

    또, 야생 산양은 원래 가파른 바위를 오르내리며 민첩하게 활동하는데 이 산양은 완만한 등산로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동물구조협회는 이 모든 것이 야생적응 훈련을 제대로 안한 채 풀어줬기 때문이라고 단정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축처럼 운동은 하지 않고 편안하게 먹기만 하다 결국 서너 마리는 손쉽게 밀렵됐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직원: 사육형 산양이기 때문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등산객들이 비스킷을 주면 와서 받아먹고, 그래서 잡혀 갈 위험성이 많은 그런 지경입니다.

    ● 기자: 지난 한 달 동안 월악산에서 300여 구의 밀렵 도구들이 발견된 점도 이들의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측은 모두 무사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현재까지 생존이 확인된 산양은 두 마리라고 밝혔습니다.

    ● 에버랜드 관계자: 저희가 전파탐지기로 두 마리는 확인했고, 나머지는 백퍼센트 확신은 못하지만 잘 살아 있을 것으로 생각.

    ● 기자: 방사가 과연 야생동물에게 고향을 찾아준 것인지, 아니면 밀렵꾼들의 소굴로 내몬 것인지, 사라진 산양이 우리에게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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