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 산림청 양평 국유림에 개인도로 인가]
● 앵커: 카메라 출동, 오늘은 산림청을 고발합니다.
마을 주민들의 취수장이 바로 옆에 있고 또, 나무가 잘 가꾸어진 국유림 한가운데 산림청이 어느 개인을 위해서 도로 허가를 내줬습니다.
홍수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양평의 백병산 자락입니다.
60년대 말부터 심은 낙엽송들이 빽빽이 들어 차 있습니다.
이 국유림 한편에서 최근 갑자기 도로공사가 시작됐습니다.
● 농로 개설자: 여기에 버섯재배를 해볼까 하고 버섯재배사 진입로 허가를 받았다.
● 기자: 잘려나간 나무들입니다.
나이테로 봐서 30년생은 족히 돼 보입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들도 눈에 띕니다.
낙엽송과 참나무 등 어림잡아 100여 그루가 잘려나갔습니다.
흉물스레 깎인 비탈도 금방 무너져 내릴 듯 위태합니다.
이런 식으로 훼손된 산림이 2백m가 넘습니다.
● 수원 국유림 관리소 담당자: 경사면에 조금씩 들어가는 걸로 돼 있다.
우리 서류 보면 현지 (조사) 직원들도 계곡 옆으로 가니까 별개 아니라고 이야기해 가지고… 하천 옆 산림 (피해)을 최소화하기로 계획돼 있다.
● 기자: 산림청 수원 국유림관리소의 현지 조사서입니다.
조림지가 분명한데도 나무가 전혀 없고 산림법상으로도 제한할 사항이 없다고 돼 있습니다.
애당초 엉터리 조사였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도로 바로 옆 계곡에는 마을 간이상수도의 취수장이 있습니다.
이 물은 두 곳의 집수장을 거쳐 아래 마을 주민 50여 가구의 식수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민과 관할관청의 의견을 무시한 채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 사전에 동의 없었나?
● 주민: 아무 말도 없었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오늘 회의에서 이장이 얘기해서 알았다.
● 앙평군청 관계자: 어떻게 허가 받았는지 (모르겠다) 이게 (허가가) 나려면 먼저 진입로 부분이 해결됐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 기자: 스스로 산을 망친 산림 당국은 뒤늦게야 응급 복구를 시키겠다고 말합니다.
대대적인 숲가꾸기 운동이라는 구호를 무색케 합니다.
● 수원 국유림 관리소 담당자: 일단 취소를 검토하여 공문회신하고 상대방 (농로 개설자)한테 응급 복구시켜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
● 기자: 그러나 산을 가꾸는데 동참했던 주민들로써는 이미 산도 상수원도 모두 잃게 됐습니다.
● 주민: 우리 동네 인원이 5백 명 되는데 (우리의) 생명수를 건드리고 있다.
개인으로 인해 일개 부락이 죽어도 된다는 말인가.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홍수선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 산림청 양평 국유림에 개인도로 인가[홍수선]
[카메라출동] 산림청 양평 국유림에 개인도로 인가[홍수선]
입력 1998-12-27 |
수정 199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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