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독성 폐수 방류 ]
● 앵커: 울산 공단내 한 대기업체가 휴일밤 인적이 드문 틈을 타서 독성이 강한 폐수를 몰래 바다로 흘려보내는 현장이 MBC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울산 문화방송의 박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휴일인 어젯밤 10시 반,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 위치한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 T&C, 이 회사의 폐수방류구 표지판에는 부 유물질 농도가 10ppm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각종 찌꺼기가 뒤섞여 쏟 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과 만나는 주변 바다는 썩을 대로 썩어 시커 멓게 변해 있고 화공약품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급히 달려나온 이 회사 관계자도 불법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 환경과 직원: 폐수처리장을 거쳐 나온 것이 아니다.
평소에는 이렇지가 않다.
● 기자: 이 직원은 도망치듯 사무실로 달려가 폐수처리 일지를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이 일대는 조금 전에 폐수 원액 찌꺼기를 처리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폐수 찌꺼기가 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방류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찌꺼기가)방류돼도 되는가?
● 효성 티엔씨 환경과장: 100% 안 나가야 한다.
● 기자: 폐수원액 찌꺼기는 처리비용이 많이 들고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상당수 업체들이 무단 방류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특히, 나이론 섬유를 만들고 나오는 이 회사 폐수 찌꺼기는 각종 화학약품이 고농도로 농축돼 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에도 폐수를 무단 방류했다가 검찰에 적발돼 이 일대에 장생포 앞바다를 정화하는 시정 지시를 받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 박치현입니다.
(박치현 기자)
뉴스데스크
효성 T&C, 울산 장생포 앞 바다에 맹독성 폐수 방류[박치현]
효성 T&C, 울산 장생포 앞 바다에 맹독성 폐수 방류[박치현]
입력 1998-05-18 |
수정 199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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