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침수된 지하철7호선 태릉입구역 복구 오래 갈듯[이성주]

침수된 지하철7호선 태릉입구역 복구 오래 갈듯[이성주]
입력 1998-05-02 | 수정 1998-05-02
재생목록
    [ 복구에 시일 걸릴 듯 ]

    ● 앵커: 보신대로 참 한심한 사고입니다.

    장마철도 아닌 데 비가 와야 얼마나 오겠는가 하는 이런 안이한 자세로 공사를 한 것이 화를 좌초했습니다.

    특히, 철로가 물에 잠긴 후에도 한동안 전동차가 운행한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완전히 물에 잠긴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 역은 공사가 진행중인 6호선 밑으로 건설돼 있습니다.

    따라서 6호선 쪽 으로 물이 들어오면 그대로 7호선으로 흘러내려 지하 4층 승강장에서부터 잠기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중랑천과 맞닿아 있는 6호선 공사장의 물막이 벽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5mm 두께의 철판 하나에 흙을 쌓아 둔 것으로 일단 물이 넘치기 시작하자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5월달에 비가 오면 얼마나 오겠냐는 안이한 생각이 빚은 결과였습니다.

    ● 홍종민 본부장(지하철건설본부): 항상 여름철 본격적인 소방대책이 6월 15일부터 열리기 때문에...

    ● 기자: 사고 직후, 적절한 안전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새벽 6시 50분쯤, 현장 인부들은 물막이 벽 위로 물이 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이 사실을 도시철도공사측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도시철도공사에서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시킨 것이 1시간 뒤인 7시 40분, 그 시각에 이미 지하철 레일의 일부가 물에 잠겼고, 하마터면 대형 인명 사고를 낳을 뻔했습니다.

    복구대책도 문제입니다.

    오늘 사고로 태릉역은 지하 3층 선로로부터 지하 1층 대합실까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그 안에 있던 전차 유도장치와 전기설비, 검표기, 에스컬레이터, 환기장치, 조 명 등 모든 시설이 완전히 흙탕물 속에 잠긴 것입니다.

    전기설비의 특성상 검사와 수리에 장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당장 내일 오후부터 지하철 운행을 재개하겠다는 도시철도공사측의 방침은 무리이고, 자칫 감전사고 등 2차 사고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성주입니다.

    (이성주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