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이 털린다]
● 앵커: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컴퓨터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비교적 싼값에 살 수 있어서 학생들이 특히 많이 찾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학생들로부터 돈을 뺐어가는 폭력배들이 상가주변에 들끓고 있습니다.
박성제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소프트웨어 전문매장입니다.
이곳은 매일 오후만 되면 게임 CD 롬이나 각종 부품을 사러온 중고생들로 북적입니다.
대부분 몇 만원 씩의 현금을 지니고 있습니다.
- 얼마 가지고 와요?
- 2, 3만원, 많이 가져오면 5만원.
- 모뎀 사러 왔어요?
- 예.
- 얼마 가지고 왔어요?
- 10만원이요.
폭력배들은, 이런 학생들을 주차장이나 건물 뒤편으로 끌고 가 때리거나 위협해서 돈을 뺏습니다.
- 돈이 있냐고 물어 보길래 없다고 그랬더니 뒤지더니 때리면서 뺏어 갖고 돈만 갖고.
서울시내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용산전자상가에 가면 돈을 뺏는 폭력배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하게 퍼져있습니다.
- 신발 밑창에 넣어갖고 가라고 그러고요, 양말에다도 넣어갖고 가라고 그러고요.
- 뒷주머니에 다 넣고요, 한 천원만 지갑에 넣고 다니면요, 우선 뺏기면 지갑에 있는 것만 뺏어가거든요.
용산 전자상가 파출소에는 돈을 뺏겼다는 중고생들의 신고가 1주일에 서너 건씩 접수되고 있습니다.
● 이현재 (용산경찰서 소년계장): 토요일 날, 일요일 날은 벼룩시장이 형성이 되는데, 이때 많은 학생이 오기 때문에, 이때는 특별히 소년 형사와 일반 형사를 취약지에 고정 배치해서.
● 기자: 경찰은, 상인들에게 폭력배들을 보면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한편, 자녀가 값비싼 물건을 살 때는 되도록 부모가 동행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뉴스데스크
용산 전자상가에서 학생 돈 뺏는 폭력배 창궐[박성제]
용산 전자상가에서 학생 돈 뺏는 폭력배 창궐[박성제]
입력 1998-04-24 |
수정 199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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