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하 수형생활]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대도 조세형이 15년 만에 말을 열었습니다.
먼저, 그가 밝힌 수감생활은 차마 옮기기 어려운 처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건당시 피해 규모는 수사당국이 파장을 우려해서 축소했고, 검거당시 상황도 왜곡됐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수감생활 처음 반년 동안은 하루종일 손발이 모두 꽁꽁 묶인 채 지내야 했다고 가혹행위를 폭로했습니다.
유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15년 징역형을 다 살고 앞으로 10년간 더 보호감호를 받게 된데 대한 재심청구 법정에 다시 선 조세형씨는, 청송 교도소에서 15년 4개월 동안 겪었던 갖가지 가혹한 형벌을 폭로했습니다.
조 씨는 화장실 구분도 없는 토굴같은 한 평짜리 감방에서 다른 재소자들과도 격리된 채 이른바 엄정독고라는 인간 이하의 수형생활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처음 6개월 동안은 손과 발을 뒤로 묶인 채 지내야 했기 때문에 대소변을 볼 때마다 모멸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다음 3년 동안도 내내 수갑을 채웠다고 전했습니다.
또, 감방시설은 가로세로 25cm의 공기통과 배식통, 햇빛도 들지 않는 조그마한 창문이 전부여서 밤낮으로 형광등 불빛 아래 살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24시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다고 조 씨는 주장했습니다.
다리만 겨우 뻗을 수 있는 독방에 갇혀 살기를 15년4개월, 조 씨는 새로 부임한 교도소 간부들이 미치지 않고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며 어떻게 살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뉴스데스크
15년 징역형을 마친 대도 조세형, 인간이하 수형생활 폭로[유재용]
15년 징역형을 마친 대도 조세형, 인간이하 수형생활 폭로[유재용]
입력 1998-04-22 |
수정 199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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