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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폰뱅킹을 도청해 3억여원을 빼낸 전직 은행원 권재윤 등 7명 구속[김대경]

폰뱅킹을 도청해 3억여원을 빼낸 전직 은행원 권재윤 등 7명 구속[김대경]
입력 1998-04-21 | 수정 199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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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뱅킹 도청 돈 인출]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전화로 예금 거래를 하는 폰뱅킹 과정을 도청해서 3억여 원을 빼낸 전직 은행원 등, 7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폰뱅킹 이용 때 누르는 전화번호 음이 숫자마다 다르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은행원 출신인 권재윤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폰뱅킹 시스템을 사용해 돈을 털기로 마음먹고 컴퓨터와 도청장치 설치 등, 필요한 전문가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들이 노린 것은 은행 고객이 폰뱅킹을 이용하기위해 전화번호를 누를 때 나는 전화음이 숫자마다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서울 세운상가 등지에서 감청장비와 신호음 분석기 등을 구입한 뒤 서울 모 은행의 자동응답시스템 본부에 아무런 어려움없이 들어갔습니다.

    ● 은행 관계자: 저희 은행 임원을 잘 안다고 하면서 임원 명함하고, 그 다음에 회사 유니폼을 자기들이 맞춰서 들어왔고.

    ● 기자: 이들은 은행 직원들의 감시가 소흘한 틈을 타 자동응답 시스템 단자에 이 감청 송신기를 달았습니다.

    그 후 감청 장치에서 쏘아주는 전화음을 받아서 식별기로 고객들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판독해 냈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70여명의 거래정보를 알아낸 뒤 미리 개설한 자신들의 구좌로 지금까지 3억여 원을 빼 돌렸습니다.

    ● 피의자 김성주 씨: ARS는 단순한 방법이다.

    물론 해킹도 가능하지만.

    ● 기자: 더욱이 이들 일당은 조선족 교포들이 국내외 신원자료가 없어 은행 폐쇄회로에 찍히거나 지문을 남겨도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조선족 교포 42살 이 모씨 등을 예금인출 때 활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들 일당은 인출하지도 않은 돈이 빠져나간다는 피해자들의 신고에 따라 경찰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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