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만 턴 도둑]
● 앵커: 큰 도둑이라는 뜻의 대도 조세형 사건은, 당시 실력자들의 집만 골라 털었다는 점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대도 사건의 개요를 박준우 기자가 정리합니다.
● 기자: 지난 82년 현직 부총리, 대통령과 절친했던 재벌회장, 그리고 경호실 출신으로 여당 국회의원을 지낸 실력자들의 집에 연이어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현금과 수표에다 일반사람은 평생 가도 구경 못할 억대의 물방울 다이아반지 등을 훔친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범행이 거듭되면서 부자들의 집만 골라 털면서도 인명은 절대 해치지 않는 도둑의 특징이 세간에 화제가 됐습니다.
이철희, 장영자 사건에서 보듯 군사 독재정권 아래에 있던 당시는 신군부가 집권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정의사회 구현이란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거대한 권력형 부정부패가 모습을 드러낸 시기였습니다.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결코 미화될 수 없었던 절도 행각이었지만 80년대 초 신군부 강압통치에 불만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도둑에게 대도란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이처럼 온 장안의 이목을 끌었던 조세형은 대통령의 특별검거지시와 경찰의 1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지난 82년 말에 붙잡혔습니다.
조세형은 2심 재판 도중 포승과 수갑을 풀고 탈출을 시도해 다시 한번 관심을 끌었지만, 탈주 나흘 만에 경찰의 총격을 받고 검거됐습니다.
조세형은 그 후 징역 15년에 보호감호 10년이 확정해 청송감호소에서 복역해 왔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뉴스데스크
부잣집만 턴 대도 조세형 사건 개요[박준우]
부잣집만 턴 대도 조세형 사건 개요[박준우]
입력 1998-04-10 |
수정 1998-04-1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