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찾기 쉬워진다]
● 앵커: 우리나라 주소는 복잡한 번지 위주로 돼 있어 일반인들이 주소만 가지고 건물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 우리나라 주소 제도를 도로이름 중심의 선진국 형태로 고쳐나가기로 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다음 달부터 서울 강남구의 건물 주소에서 복잡한 번지수가 사라집니다.
대신 도로이름과 건물의 순서를 나타내는 호수로 간단히 바뀝니다.
그동안 사용해 온 주소체계가 지난 1910년 일본이 토지 관리를 위해 만든 번지제도에 기초하고 있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 강남구청의 주소는 현재 삼성동 8번지에서 선릉로 307호로 바뀌게 돼 일단 선릉로만 찾아오면 쉽게 구청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또, 논현동 243번 25호 건물은 봉우리길 30호로, 대치동 901번지 63호 건물은 양지길 57호로 주소가 간단해집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테헤란로 등 주요 도로에서 뻗어 나온 골목들에 이름을 붙이고, 주변 건물에 일련번호를 매겼습니다.
주택가는 봉우리길, 학교 주변은 초롱길, 새싹길 등의 고유이름으로 골목 하나에도 특징이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 윤계주(강남구청지적과): 택배 사업이라든지 각종 물류, 그 다음에 긴급을 요하는 그런 행동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고, 그 다음에 관광 산업이나, 제일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집 찾기가 쉬워집니다.
● 기자: 정부는 새 주소제도를 올 한해 강남구와 경기도안양시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단점을 보완해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단, 등기부등본과 주민등록등본, 토지대장에 올리는 주소는 재산분쟁 등의 혼란을 막기 위해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뉴스데스크
번지대신 도로명과 건물순 호수로 강남 안양 주소체계 변경[김소영]
번지대신 도로명과 건물순 호수로 강남 안양 주소체계 변경[김소영]
입력 1998-04-09 |
수정 199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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