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80억원 조성]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 조성과 지출내역이 공개됐습니다.
시사주간지 뉴스 플러스가 구한 당시 민자당의 비밀문건에 따르면, 3,176억 원을 조성해서 3,034억 원을 쓴 것으로 돼 있습니다.
정국에 새로운 뇌관이 터졌습니다.
김경중, 조동엽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 기자: 뉴스 플러스가 오늘 공개한 민자당의 14대 대선자금 결산 문서입니다.
이에 따르면 당시 김영삼 후보는, 혼자서 3,080억 원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체 수입의 97%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지출의 절반에 이르는 1,505억여 원은 지구당 지원에 사용됐습니다.
전략 지역인 서울의 각 지구당에 평균 9억 원씩이 지급돼 가장 많았습니다.
충청지역은 7억 원, 영남은 5억 원, 호남은 3억 원 정도가 각 지구당 위원장에게 지급됐습니다.
또, 조직 활동비로 255억, 홍보비로 368억여 원이 사용됐고, 유세비로 344억여 원이 쓰여졌습니다.
특히, 청중 동원에만 224억여 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자당은 대선 후에도 각 지구당의 3천만 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당선 축하 행사비로만 100억원을 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건의 표지에는 총재 결재란만이 표시돼 있어서 당시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 후보에게만 보고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 플러스는, 민자당의 대선자금 외에 나사본과 민주산악회 등, 사조직을 통한 자금을 더할 경우 김영삼 후보의 총 대선자금은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김경중입니다.
● 김영삼 前 대통령 국민담화(97년5월30일): 그 내역을 5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가려낸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은 얼마든지.
● 기자: 김영삼 前 대통령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92년 대선자금은 엄청난 정치적 폭발력을 갖고 잠재해 왔습니다.
이른바 YS 비자금이 오늘 공개된데 따를 앞으로의 정치적 파장은 그래서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김영삼 前 대통령 개인은 물론, 문민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손상이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정경유착의 전형으로 YS 자신이 청산을 주창해 왔던 5, 6공 등 과거 정권의 때 묻은 유산이었기 때문입니다.
● 김영삼 前 대통령 기자간담회(93년3월4일): 과거에 떡값이니, 뭐 이런 것이 있었다고 하는데 떡값 아니라 무슨 찻값이라도 받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 기자: 또, 오늘 공개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책임론을 강조해왔던 김 前 대통령으로서는 더욱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 김영삼 前 대통령 국민담화(97년5월30일): 언제라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 기자: 대선자금 조성에 관여했던 인사들의 사법처리 여부와 함께 처벌 수위가 몰고 올 정치적 파장도 엄청날 전망입니다.
극단적인 경우, 정계 개편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관측입니다.
이번 사건의 갖는 특수성을 감안해 볼 때 현 정권이 갖는 정치적 부담도 매우 클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사건 전개 과정이 주목됩니다.
MBC뉴스 조동엽입니다.
(김경중, 조동엽 기자)
뉴스데스크
92년 대선 자금 3천 80억원 조성해 3천34억원 지출[김경중 조동엽]
92년 대선 자금 3천 80억원 조성해 3천34억원 지출[김경중 조동엽]
입력 1998-04-07 |
수정 199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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