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급증]
● 앵커: 부도가 나는 회사가 잇따르고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최근 3, 40대 직장인 가운데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윤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자다가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온 올해 38살 박씨, 평소 건강에 별 이상이 없었지만은 최근 직장 감원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습니다.
● 박씨(심근경색 환자): 가뜩이나 직장이 어려워져 스트레스가 커졌다.
담배 하루 4갑 필 때도.
● 기자: 박 씨처럼 심장마비 즉,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올 들어 3, 40대 직장인 가운데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대 구로병원 오동주 교수팀의 조사 결과, 1월부터 석 달간 심근경색 환자는 모두 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42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전체의 33%로 평소의 3배가 넘었습니다.
이들의 발병 당시 환경을 조사해 보니까 43%가 최근에 실직을 당했으며, 29%는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나머지 환자도 감원 불안감에 시달리거나 직장을 못 구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또, 모두 하루 두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왔습니다.
● 오동주 교수(고대 고려병원 순환기내과): 과도한 스트레스라든지 분노, 좌절감 때문에 혈관이 파열되면서 그 안에 혈전이 생겨서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히게 되는.
● 기자: 고혈압이나 당뇨병같은 성인병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스트레스와 흡연 때문에 유발되는 이른바 IMF형 심장마비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위협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
뉴스데스크
IMF 이후 3,40대 직장인 심장마비 급증[지윤태]
IMF 이후 3,40대 직장인 심장마비 급증[지윤태]
입력 1998-04-07 |
수정 199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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