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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탱크맨 왕웰린,타임지 선정 20세기 인물 20명에 뽑혀[이진숙]

천안문 탱크맨 왕웰린,타임지 선정 20세기 인물 20명에 뽑혀[이진숙]
입력 1998-04-07 | 수정 199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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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문 탱크맨 생존]

    ● 앵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의 인물 20명 가운데는 천안문사태 당시 탱크를 가로막고 섰던 무명의 청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의롭지 못한 국가 권력에 맞섰던 이 청년은 당시 19살로 지금도 어디엔가 숨어있다고 한 인권단체가 주장했습니다.

    이진숙 기자입니다.

    ● 기자: 뒷모습으로 버티어 서서 탱크를 가로막은 이 청년은 누구일까?

    당시 세계는 얼굴 없는 이 남성을 비친 텔레비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권력의 부조리와 불의 앞에서 누구 하나 감히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침묵의 순간에 한 청년이 갑자기 등장했습니다.

    그의 앞에는 그 몸무게의 수백 배도 넘는 17대의 탱크가 버티고서 있습니다.

    예상 못한 저항에 선두에 선 탱크 한 대가 그를 피해 가려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러자 그 역시 몸을 틀어섭니다.

    10억이 넘는 중국인의 울분을 안고 탱크를 가로막은 이 청년을 수십 명의 이름 없는 시민들이 에워쌌고, 인명의 물결은 그를 권력에 노출시키지 않은 채 어디론가 대피시켰습니다.

    어제 한 인권단체는, 이 무명의 혁명가는 당시 19살의 왕 웰린으로 중국 당국의 수배를 받아 왔지만은 그의 뒷모습만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에 아직 체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논평가들은, 그는 20세기 용기의 표상으로 윈스턴 처칠과 알버트 아인슈타인, 제임스 죠이스가 정치, 과학, 문학 부문에서 이룩한 업적보다 더 빛나는 한 순간을 살았다고 격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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