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낙태약?]
● 앵커: 성폭행 피해자의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나누어 주기로 한 응급 피임약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종교와 사회단체들은 이 피임약이 사실상의 낙태약이라면서 약 보급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260여개 보건소와 대한가족계획협회 부속 의원에서 성폭행 피해 소녀들에게 응급 피임약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모닝 애프터 필이라는 이 피임약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뒤라도 72시간 내에만 먹으면 임신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피임약은 기존 피임약의 10배가 넘는 호르몬을 함유해 이미 결합된 완전한 수정란도 난관이나 자궁 내에서 녹여버립니다.
바로 이 때문에 낙태약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 강재성 교수(고대 의대 산부인과): 의학 윤리적으로 수정된 직후에서부터 하나의 인간으로 취급하고 있다면 그것은 일종의 하나의 조기 낙태라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 기자: 또, 시민단체들은 청소년들이 이 약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청소년 성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김현철(낙태 반대운동 연합): 이것이 청소년한테 알려지고 보급되면 청소년들의 성문제가 더욱 문란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 기자: 이같은 논란이 일자 보건복지부 산하 대한가족계획협회는, 이 약을 아직 국내에 들여오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이약은 협회산하 의원에서 버젓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 이 약 이름이 뭐예요?
● 협회 지정의원 간호사: 모닝 애프터 필이요.
● 기자: 낙태약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응급피임 사업을 몰래 시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에 더욱 거세게 부딪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뉴스데스크
보건복지부 보급 응급 피임약 논란[김대경]
보건복지부 보급 응급 피임약 논란[김대경]
입력 1998-04-07 |
수정 199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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