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이 아까워서…]
● 앵커: 분당 신도시 주민들은 서울과 분당 사이에 있는 판교 톨게이트의 통행료 천원을 출퇴근 시간에는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탓인지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면 톨게이트 갓길에 주차를 한 뒤에 면제시간을 기다리는 운전자들이 많아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효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6시 반이 채 안된 시각, 서울에서 분당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판교 톨게이트입니다.
천원의 통행료를 내는 곳이지만 차량소통이 아직은 원활합니다.
그러나 6시 반이 넘어서자 톨게이트 진입로 갓길에 차량이 한두 대씩 모여듭니다.
차를 세워놓고 담배를 꺼내 무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차들 사이로 끼어든 한 운전자도 차에서 내려 뒤차 운전자와 인사를 나눕니다.
또 다른 한 운전자는 아예 깊은 잠을 청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통행료 천원이 면제되는 시간인 7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통행료 면제시간이 다가오면 이곳 톨게이트 진입로의 갓길은 대기하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들은 갓길 주차가 엄연히 불법인줄 알면서도 차를 대고 있습니다.
- 불법인지 알긴 아는데 다 대니까 저도 그냥 대는 거죠.
- 여기 갓길이란 거 모르세요?
- 그거는 알고 있는데, 맨날 다니는 사람들은 하루에 2천원이 적지는 않다고요.
그러나 단속을 해야 할 경찰이나 도로공사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 차가 정차가 되면 당연히 신고를 해 줘야지.
- 그 사람들한테 우리가 욕먹잖아요.
저희들은 문제점 제기를 못합니다.
그러는 사이 7시는 넘어서고 톨게이트는 미어터질 지경이 돼 버립니다.
비록 일부라 할지라도 분당 주민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행료 면제라는 특혜를 누리기 위해 갓길 불법주차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뉴스데스크
분당 주민들, 퇴근시 판교 톨게이트 갓길 주차로 교통체증[이효동]
분당 주민들, 퇴근시 판교 톨게이트 갓길 주차로 교통체증[이효동]
입력 1998-04-07 |
수정 1998-04-0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